[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팔꿈치 수술 이후 처음으로 배팅 훈련에 나서며 '서울 시리즈'에 타자로 출전하겠다는 희망을 더욱 부풀렸다.
오타니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의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인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맥랜치에서 배팅 케이지 안에 들어가 방망이를 휘둘렀다.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지난 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페스트(DodgerFest)'에서 "개막전에 출전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타격 부문에서 재활이 계획대로 되고 있다. 애리조나 캠프에 가면 스윙 스피드를 높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캠프 첫 발을 힘차게 내디딘 셈이다.
다저스는 '2024년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의 첫 이벤트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정규시즌 공식 개막전을 오는 3월 20일~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갖는다. 오타니는 개막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타니는 훈련 후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았다. 모든 스윙이 힘차게 이뤄졌고 타구 결과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타자들이 순차적으로 소화하는 시뮬레이티드 배팅에서 오타니가 케이지 안에 들어서자 팀 동료들과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큰 관심을 나타냈다.
마운드에는 JT 왓킨스가 올라가 공을 던졌다.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두 번째 스윙으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첫 홈런포를 터뜨렸다. 2라운드에 걸쳐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21번의 스윙을 해 10개를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오타니는 "최근에 말씀드린 대로 가볍게 스윙을 할 계획이었는데 느낌이 너무 좋았다. 좋은 징조다.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오타니는 지난해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했다가 2회 투구 도중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강판했고, 타자로는 9월 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을 하다 복사근을 다쳐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팔꿈치 수술은 9월 20일 LA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로부터 받았다.
이날 타격 훈련을 통해 팔꿈치와 복사근 이슈가 모두 사라졌음을 확인한 것이다. 오타니는 "조심스럽게 타석에 들어갔다. 전체적으로 아주 좋았고, 스윙이 강하게 돌아갔다. 복사근 부상은 벗어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MLB.com은 '오타니의 다음 재활 단계는 아직 모르지만, 그는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여러 번 얘기했다. 다저스는 내일부터 타자들의 라이브 배팅을 시작하는데, 오타니는 당분간 참가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매일 타격 훈련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즌 때보다 자주 타격 연습을 할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타격 훈련은 케이지 안에서 할 것인데, 체크할 필요가 있다면 필드에서 타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지가 아닌 실제 타석에서도 방망이를 휘두르겠다는 소리다.
타격 훈련 첫 날 보통 타자들은 100% 힘을 쏟지 않는다. 당연히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도 많지 않다. 그러나 이날 오타니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대포를 날리자 주위에서 감탄이 쏟아져 나왔다.
로버트 반 스코욕 다저스 타격코치는 "운동장에서 보니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대단하다. 재활이 빠르게 잘 되고 있다. 타구가 살아있다. 폭발적이었다. 내가 본 바로는 그는 굉장히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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