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마운드에 올라가야 '메이저리거가 됐구나' 실감날 것 같아요."
이제는 LG 트윈스가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고우석.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프링캠프에서 'SD맨'으로 점차 적응하고 있다.
고우석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먼저 캠프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는 보통 투수와 포수들이 먼저 캠프에 입성하고, 5일 후 야수들이 합류한다. 17일은 야수까지 모인 첫 훈련일. 훈련 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고우석은 "사람들이 많아져 라커룸이 꽉 찬 느낌"이라고 말했다.
고우석은 "1주일 가까이 시간이 되니, 이제는 크게 새로운 느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하며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몇몇 선수들과 얘기도 나누고 했는데, 선수들 모두 각자 할 일이 바빠 크게 친해지거나 한 선수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18일 훈련에서 라이브 피칭에 들어간다. 타자를 세워놓고 실전처럼 던지는 것이다. 고우석은 "라이브 피칭보다 중요한 건 경기다. 시범경기부터가 진짜 시작이니, 컨디션을 잘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우석이 메이저 무대에 생존하면, 내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서울시리즈에 참가할 수 있다. 본 경기는 LA 다저스와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그 전 LG 트윈스-한국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한다. 고우석이 LG를 만나면 친정 식구들을 상대로 공을 던지게 되는 것이다. 고우석은 "직접 만나면 신기하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우석에게 "언제 메이저리거가 됐다는 걸 실감하나"고 물었다. 고우석은 "아직 스프링캠프라 내가 메이저리거라는 생각을 안해봤다. 개막하고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져봐야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를 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고우석은 2년 450만달러 보장, 그리고 1년 추가 옵션으로 계약을 맺었다. 다만, 첫 시즌에는 마이너 거부권이 없다. KBO리그에서는 최고의 마무리였지만, 당장 샌디에이고에서는 생존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그런지 KBO리그에서는 늘 씩씩하던 고우석이었는데, 낯선 곳에서 조금은 주눅든 느낌도 들었다.
선수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있다. 하지만 가진 구위만 제대로 보여준다면 마무리도 가능하고, 마무리가 되지 못하더라도 필승조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고우석이다. 자신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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