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우리 버려진거냐. 세븐틴이 새자식." '뿅뿅 지구 오락실' 멤버들의 원성을 살 정도로 '나나투어'에 올인했는데, 아쉬운 종방이다.
천하의 나영석 PD도 안되는게 있나 보다. 무려 세븐틴을 등에 없고도 전국 1.4%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심지어 자체 최저 시청률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나나투어 with 세븐틴'(연출 나영석, 신효정, 장은정) 마지막 회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전국 1.4%를 기록했다. 수도권 기준은 1.7%다.
너무 아는 맛이라, 손이 안간다?
6회로 제작된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이하 '나나투어')'은 2%대로 출발했다. 그러나 4회부터 1%대로 떨어졌고, 결국 1.4%라는 자체 최저 시청률로 마침표를 찍었다. 물론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 순위로 따져보면 상위권임이 분명하고,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채널이 달라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 그러나 과거 나 PD의 수많은 인기작에 비하면 아쉬운 시청률에, 화제성도 떨어졌다는 목소리도 있다.
'나나투어'는 익숙하고 또 익숙한 나 PD의 연출 방식이 처음부터 끝까지 흐른다.
우연을 현실로 만들면서, '이게 되겠어?'라고 한 해프닝성 발언을 현실무대로 옮겨오는게 프로그램의 핵심.
지난 5월 나 PD가 진행하는 유튜브 예능 '출장 십오야'에 세븐틴이 출연, 도겸이 소원 뽑기에서 '세븐틴 꽃청춘 출연'을 뽑은 것이 이 '나나투어'의 시작이다.
당시 나 PD는 "돈 많이 들겠는데"라며 난처해하면서도 "약속한 거니까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갑자기 일본 공연을 마친 세븐틴 숙소에 들이닥쳐, 이탈리아로 "납치하듯" 여행을 떠났다.
불가능해보이는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한 연출자와 제작진의 고생담을 그대로 노출하는 것도 익숙한 방식.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는 우리 톱스타들의 표정이나, 외국 유명 관광지를 더해 볼거리를 극대화하는 것도 나 PD의 작품에서 무수히 많이 봐왔던 방식 그대로다.
마지막회에서 속내를 드러내는 멤버들의 진솔한 모습이나, 동화 같은 매력의 포르토 베네레나 스노클링 등 볼거리가 연신 펼쳐졌으나 무언가 2% 부족한 느낌을 주는 것 또한 사실.
분명 굳이 매번 새로울 필요는 절대 없다. 연출가로서 내세울 자신만의 고유 스타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어쩌면 시청자들은 10여 년 전 평균나이 76세의 할아버지들을 전면에 내세운 '꽃보다 할배'의 발칙한 기획과 상상을 다시 맛보고 싶은 것은 아닐까. 나PD라면 흥행 안전카드보다는 1보는 아니, 반보라도 남들이 다 가는 방향이 아닌 쪽으로 가길 바랄지도 모른디.
새로운 시도, 새로운 성과
'나나투어'의 새로운 성과는 같은 콘텐츠를 시청자층에 맞춰 다르게 제공하는 방식에 도전, 성공을 했다는 것이다.
TV에서 오후 8시 40분부터 70분 안팎 분량으로 방송되고,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선 같은 날 10시부터 125∼180분으로 더 길게 편집한 내용이 공개된다.
역시 세븐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는데, 위버스에서 '나나투어'는 폭발적인 조휘수를 기록했다.
유료 주문형 비디오(VOD)는 146개 지역에 판매돼 세븐틴의 위버스 역대 VOD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세븐틴의 소속사 하이브는 " K-팝 팬덤을 중심으로만 소비되던 아이돌그룹의 콘텐츠를 보다 폭넓은 시청층에 제공해 대중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공정 평가할 수 있다"고 긍정평가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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