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왜 잰더 보가츠와 마이크 쉴트 감독은 카리브해 휴앙지 아루바에서 만남을 가졌을까.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린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 17일(한국시각)은 야수조까지 합류, 샌디에이고 완전체가 첫 훈련을 하는 날이었다.
보통 캠프 첫 날 이슈가 많은데, 샌디에이고 마이크 쉴트 감독은 미국, 한국 취재진들에게 '빅뉴스'를 선물했다. 바로 김하성과 잰더 보가츠의 포지션 맞트레이드였다. 쉴트 감독은 지난 시즌 주전 2루수로 뛰던 김하성을 유격수로 보내고, 지난해 11년 2억8000만달러(약 3740억원)라는 어마어마한 계약을 맺은 보가츠를 2루로 돌리기로 했다.
왜 엄청난 뉴스냐. 보가츠는 데뷔 후 리그 최강 공격형 유격수로 각광을 받았다. 샌디에이고가 엄청난 거액을 투자한 것도 유격수로서의 가치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 시즌 만에 '좌천' 성격의 포지션 변경을 한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보가츠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일. 실제 이날 인터뷰에서도 감정을 누르는 기색이 역력했다. 팀을 위해 결정을 내렸지만, 자신의 포지션을 내줘야 한다는 아쉬움도 분명히 표현했다.
주전급 선수의 포지션 변경도 감독으로서 쉬운 일이 아닌데, 전국구 슈퍼스타를 설득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게 보이는 일이다. 그만큼 쉴트 감독이 공을 들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새롭게 감독이 된 쉴트. 그는 카리브해에 있는 네덜란드령 휴양지 아루바로 떠났다. 아루바는 보가츠의 고향. 그래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도 네덜란드 대표로 뛰었다.
메이저리그는 한국 야구처럼 수직적인 문화가 아니다. 감독이 됐으니, 팀의 간판 선수를 만나 함께 미래 구상을 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쉴트 감독은 이 때부터 보가츠와 포지션 변경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보가츠의 2루행은 일찍부터 준비된 시나리오였던 것이다. 확정 통보만 이날 했을 뿐. 쉴트 감독은 "멋진 곳에서 대화를 시작했다. 대화를 계속 해왔고, 최근 확정을 지었다"고 밝혔다.
보가츠도 "쉴트 감독이 아루바까지 왔다. 우리는 함께 즐겼다. 좋은 경험이었다. 우리는 로컬 레스토랑에 갔다. 내가 로컬 푸드를 대접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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