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지상파 방송사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특집 예능과 파일럿 예능들을 선보였다. 다만 예전과 달리 프로그램 수가 확연히 줄어들고, 시청자들로부터 받는 주목도도 크게 감소한 듯 보인다.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방영된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반응이 좋았던 프로그램은 SBS '골 때리는 그녀들-골림픽'(이하 골림픽)이었다.
'골림픽'은 골때녀 출연진들이 축구를 넘어 다른 종목에서도 뜨거운 한 판 승부를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골때녀에서 활약하는 11개 팀 선수들과 감독이 모두 참여해 초대형 골림픽 경기장에서 슈팅파워와 근력, 지구력, 스피드 등 신체 능력을 검증했다.
이번 '골림픽'에선 수영 종목이 새롭게 추가됐다. 해설 위원으로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겸 '마린보이' 박태환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이번 '골림픽'의 시청률은 지난 9일 4.5%(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 12일 4.7%를 각각 기록했다.
이와 함께 SBS는 설 특집으로 24개국 100여명의 글로벌 케이팝 팬들을 초청, 명곡 챔피언십 조직 위원회가 2009년 케이팝 명곡들을 대상으로 국보급 명곡 톱10을 선발하는 '2009 명곡 챔피언십'을 파일럿 예능으로 선보였다.
이는 '문명특급' 제작진이 새로운 프로젝트로 MC 재재와 소녀시대 수영이 공동 조직위원장으로 합류했으며 2세대 대표 아이돌 '카라'의 규리와 영지, 2AM 임슬옹, 츄, AI 아이돌 JD1, 뮤지컬 배우 김호영 등이 출연했다.
다만 이번에도 시청률이 발목을 잡았다. 닐슨코리아 기준 '2009 명곡 챔피언십'의 시청률은 0.6%에 그쳤다.
MBC는 이번 명절 기간 동안 MC 겸 방송인 전현무를 전면에 내세웠다. 두 개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맡았기 때문.
먼저 7일 MBC '주간 입맛 연구소 뭐먹을랩'에서 전현무는 '팜유대장' 면모를 뽐냈다. '뭐먹을랩'은 '나 혼자 산다' 이준범PD와 SBS '백종원이 골목식당' 출신 황보경 작가가 의기투합한 음식 토크 예능으로 다양한 분야의 '맛잘알' 전문가들과 미식 트렌드와 키워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시청률도 1.2%로 꽤 준수한 편이었다.
전현무가 MC를 맡은 '송스틸러' 역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송스틸러'는 갖고 싶은 남의 곡을 대놓고 훔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 아래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스틸러가 원곡자 앞에서 커버곡 무대를 선보인 뒤 원곡자 역시 방어전을 펼치는 형식이다. 관객들의 취향에 따라 '송스틸' 여부가 판가름난다. 레드벨벳 웬디와 김범수, 씨엔블루 정용화, FT아일랜드 이홍기, 선우정아, 임정희, 적재, 이무진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중무장했다. 2부작으로 기획된 '송스틸러'는 첫 회 3%를 기록했고, 2회 시청률은 1.9%로 하락했다.
최근 방송가에서 파일럿 예능이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되는 케이스가 크게 줄어들었다. 제작되는 프로그램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 OTT, 유튜브를 통한 웹 예능 등 대체 콘텐츠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설연휴 파일럿들이 이같은 장애물을 넘어 정규 편성으로 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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