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알파인 스키의 레전드' 강영서(27·부산광역시체육회)는 '도전의 아이콘'이다.
그는 한국에서 생소한 알파인 스키에 뛰어들어, 숱한 역사를 썼다. 고등학교 1학년때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고, 2021년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FIS(국제스키연맹) 레이스 여자 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유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것은 강영서가 처음이다. 2019년 평창에서 열린 극동컵에서는 1자리수(9.15점) FIS 점수를 달성했다. 대회전 부문 최고 기록이자 국내 여자 알파인 스키 역사상 최고 득점이다. 비단 스키 뿐만이 아니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강영서는 2022년 국내 1호 스포츠모티베이터 인증도 받았다.
강영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에세이 '나까지 나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를 출간했다. 그는 "올림픽에 세 번 출전했다. 그때마다 부상 등의 이유로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나름 열심히 했는데 중요 대회마다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쌓였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수술을 하게 됐는데, 당시 병상에 있으면서 '이 풀지 못한 아쉬움을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사랑하는, 평생을 바쳐온 한국 알파인 스키가 더 발전하고, 후배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하는 내용의 일기를 오래 써왔는데, 우연한 기회에 책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까지 나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에는 강영서의 피, 땀, 눈물 등이 담겨 있다.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낌없이 쏟아부은 노력의 기록이자, 두려움에 결심이 흔들릴 때마다 쓴 마음 근육 훈련기다. 강영서는 "스키를 타면서 느낀 점, 선수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등을 통해 도전과 실패의 내용을 가감없이 담았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영서가 책을 쓴 이유는 비단 본인 때문이 아니다. 그는 "선수생활하면서 사실 한계를 느꼈다. 선수로 더 큰 꿈을 도전하기는 어렵지만, 아직 스키를 좋아한다. 내가 어떻게 활동하느냐에 따라 다른 길을 열 수 있다는 책임감이 있다. 또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강영서는 저서 활동 외에 방송 출연 등도 계획 중이다. 그는 "일단 최대한 스키 선수를 오래하는게 목표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순간이고, 누릴 수 없는 부분이다. 기록 때문에 즐기지 못했던 부분, 남은 선수생활 동안 모두 즐기면서 마무리하고 싶다. 이제 방송도 하고, 책도 썼기 때문에, 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스키에 이바지하고 싶은게 꿈"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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