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홋스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를 영입할 때 '사람'을 먼저 본다고 한다. 그는 반드시 대화를 중요하게 여기며 좋은 선수이기 이전에 좋은 성품을 갖췄는지 알아본다. 그런 맥락에서 손흥민에게 주장을 맡긴 결정은 아주 당연한 결정이었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22일(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가 새로운 선수를 어떻게 영입하는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호주 A리그 득점왕 출신 베사르트 베리샤는 포스테코글루의 전화를 처음 받았던 날을 기억한다. 베리샤는 "우린 만난적이 없었는데도 그는 나를 아는 사람 처럼 대했다.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가족을 강조했다. 그는 20골을 넣을 공격수가 아니라 팀에 적합한 사람을 원한다고 했다. 좋은 사람들과 계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베리샤는 2011년 독일에서 호주로 이적했다.
토트넘은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티모 베르너, 라두 드라구신 등 굵직한 선수들 영입에 성공했다. 베르너는 바이에른 뮌헨과, 드라구신은 FC 바르셀로나와 경쟁했다. 이들이 토트넘에 온 이유는 포스테코글루 때문이다. 드라구신은 "감독님과 정말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베르너는 "많은 것들이 나를 끌어당겼지만 첫 번째는 감독과의 대화였다"고 말했다.
디애슬레틱은 '모든 선수들은 다르다. 그런데 포스테코글루와 함께 한 사람들은 그가 모든 대화에 항상 완벽한 준비가 돼 있다고 한다. 포스테코글루는 감성 지능이 높다. 선수를 이해하고 선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포스테코글루는 대화를 통해 선수를 진단하기도 한다. 팀 분위기를 해칠 선수라면 쓰지 않는다.
포스테코글루가 보기에 손흥민은 완벽한 주장이었다. 시즌을 앞두고 손흥민이 주장이라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파격'이라는 표현이 당연하게 붙었다.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에서 아시아 변방의 한국인이 캡틴 완장을 차다니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긍정적인 성격에 누구나 좋아하는 인성을 가졌으며 팀을 위해 때로는 바른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줏대도 가졌다. 밖에서만 놀랄 일이었지 포스테코글루에겐 고민할 필요가 없는 선택이었던 것이다.
포스테코글루는 최근 한국 대표팀에서 벌어진 '탁구 논란'에 대해서도 손흥민을 옹호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더가 되면 때때로 싫은 소리를 해야 한다. 그것이 리더십의 본질이다. 리더십은 인기를 얻고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다.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을 발견했을 때 나서야 한다. 조직을 위해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 나는 손흥민에게서 그런 모습을 본다"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사람들은 가끔 손흥민을 볼 때마다 그가 웃으니까 마냥 긍정적인 사람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승리를 원한다. 손흥민은 기준이 무너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뭔가 옳지 않다면 그는 반드시 목소리를 낸다. 토트넘에서도 그런 모습을 많이 봤다"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이 기꺼이 악역을 자처하는 주장이라며 고마워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때로는 그것이 인기 있는 일이 아닐 때도 있다. 동료나 코치, 클럽과 마찰을 빚는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리더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강력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손흥민은 천성적으로 좋은 사람이다. 그는 매우 예의가 바르고 타인을 존중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없고 엄격한 기준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계는 14일 영국 매체 '더 선'의 보도로 대혼돈에 빠졌다. 더 선은 '손흥민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 밤 이강인 등 탁구를 치는 젊은 선수들과 다툼을 벌이다가 손가락을 다쳤다'고 폭로했다.
이강인은 손흥민이 거주하는 런던으로 직접 방문해 사과했다. 손흥민도 이강인을 용서하며 화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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