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기립 박수 받은 데뷔전.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있을까.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 홈팬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았다. 더그아웃의 모든 코칭스태프, 선수들도 박수를 보냈다.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 얘기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3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LA 다저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을 치렀다.
승패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경기. 그래도 실전인만큼 긴장감이 돌았다. 두 팀 모두 연고지가 피오리아와 가까워 엄청난 팬들이 몰려 경기를 지켜봤다.
김하성과 고우석의 팀 샌디에이고는 1회부터 무너졌다. 믿었던 에이스 머스그로브가 난조를 보이며 아웃 카운트 1개를 못잡고 내려가는 등 8실점했다. 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홈팬들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경기 내용이었다.
그런 가운데 김하성이 2회 팀 첫 안타를 치며 분위기를 살렸다. 그리고 3회초 마쓰이가 등장해 모두를 놀래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5년 2800만달러 조건에 샌디에이고와 도장을 찍은 마쓰이. 현재 강력한 마무리 후보다. 고우석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미 캠프 라이브 피칭에서부터 마쓰이는 극찬을 받았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150km 이상의 강속구와 정교한 스플리터 등으로 극찬을 받았다.
그런 마쓰이의 샌디에이고 첫 실전. 등장 때부터 박수가 터져나왔다. 팬들의 기대감이었다. 첫 타자 럭스를 만났다. 낮게 떨어지는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마쓰이의 스플리터가 무서운 건, 낮게 낮게 제구가 돼 스트라이크처럼 보이다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 오차가 거의 없다.
7번타자 오왼스 역시 떨어지는 공에 방망이가 나왔다. 스트라이크 낫아웃. 오왼스는 첫 타석 2타점 2루타를 쳤었다. 하지만 마쓰이는 이기지 못했다.
마지막 타자 파헤스 역시 삼진이었다. 이번엔 떨어지는 공은 아니었지만, 상대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은 가운데 변화구였다. 파헤스 역시 첫 타석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던 선수였다.
마쓰이가 마운드를 내려오자 1루쪽 샌디에이고 홈팬들이 열화와 같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완벽한 신고식이었다. 마쓰이도 활짝 웃었다.
마쓰이의 투구를 바로 뒤에서 지켜본 김하성은 "공 자체가 좋았다. 일본 최고 마무리 투수였다. 미국에서 충분히 통할 거라 생각을 했다. 그동안 일본에서 온 투수들 중 실패한 선수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일본 투수들의 수준이 높기에, 앞으로도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마쓰이가 마운드에 오를 때 직접 공을 건네주기도 했다. 김하성이 쥐어준 공으로 메이저리그 첫 실전 투구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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