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2024년 K리그2(2부)에 '공룡'이 떨어졌다. 수원 삼성이다.
'전통의 명가' 수원 삼성은 2023년 K리그1 정규리그에서 8승9무21패(승점 33)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승강 플레이오프(PO) 기회도 없이 2부 무대로 추락했다. 지난 1995년 창단 후 처음 경험하는 '굴욕'이었다. 수원은 K리그에서만 네 차례(1998, 1999, 2004, 2008년) 우승한 명문팀이다. 대한축구협회(FA)컵도 5회(2002, 2009, 2010, 2016, 2019년) 들어올렸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비교되며 '레알 수원'이란 수식어도 붙었다. 그런데 현실은 K리그2다. 수원은 올 시즌 승격을 향해 달린다.
염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과 승격을 얘기했다.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한다. 부담은 되지만 승격을 하려면 그 정도의 부담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들이 우리를 무조건 잡겠다고 한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우리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장 양형모도 "(팬들께) 결과로 말씀을 드려야 한다. 팬들께 희망의 빛을 안겨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수원을 바라보는 다른 팀들의 시선은 '복잡미묘'하다. 당장 개막전에서 격돌하는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은 "우리는 잃을 게 없다. (상대는) 우리나라 최고의 팀이었다. 지금은 K리그2로 떨어졌지만, 부자가 망해도 3년 간다는 말이 있다. 그렇지 않을까 싶다. 수원이 더 잘 준비했을 것 같다. 다만, K리그2로 떨어져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을 것 같다. 그걸 좀 파고 들어야한다"고 말했다.
이기형 성남FC 감독은 "수원 창단 멤버로서 마음이 아프다.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리그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K리그1 팀들도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언제든 K리그2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은 "수원 입장에서도 초반 경기력과 성적이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 팀이 어떤 식으로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동안 K리그2 무대에선 쉽게 경험할 수 없던 월드컵경기장의 존재도 화제다. 박진섭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현재 K리그2 선수들 사이에 '빅버드'(수원 삼성 홈구장의 애칭)에서 뛰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다. 수원 홈 팬들 응원이 정말 대단한 것으로 유명하다. 다른 팀 선수들이 그런 경험을 통해 서로 더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고정운 김포FC 감독은 "우리 경기장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수준"이라며 웃었다.
염 감독은 "강등당했지만, 역설적이게도 지난해 관중수가 늘었다. 수원을 지지한 것은 팬들이다. 팬들의 눈물과 그 자존심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승격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의 눈물도 닦고, 그 자존심도 다시 올려드리는 것이 유일한 목표"라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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