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드디어 오랜 2루 백업 고민이 풀리게 되는걸까.
KT 위즈와 첫 연습경기를 마친 KIA 타이거즈. 무엇보다 주목 받은 건 데뷔 3년차 내야수 윤도현(21)이었다. 윤도현은 KT전에 3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올렸다. KIA는 KT에 3대4로 패했으나, 윤도현은 이날 KIA 타선을 이끄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광주제일고 출신인 윤도현은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지명돼 고향팀 KIA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통산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공격형 내야수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데뷔 첫 해 시범경기에서 중수골(손바닥 뼈) 골절상을 하면서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불운을 겪었다. 지난해에도 5월 말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소화하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는 윤도현을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시켰다. 유격수 뿐만 아니라 2루수 자리까지 커버할 수 있는 수비 재능, 고교 시절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타격 능력을 1군 무대에서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자 했다. 지난 18일(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1차 캠프 기간 가진 자체 홍백전에서 윤도현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삼진 없이 모두 범타 처리된 바 있다. KT전에서도 5타석 모두 배트에 공을 맞췄고, 4안타를 만들면서 그동안의 평가가 옳았음을 입증했다.
윤도현은 데뷔 초기부터 뛰어난 타격 재능으로 KIA 관계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수비에선 송구 능력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뒤따랐지만, KIA가 부족한 유격수 및 2루수 백업으로 충분히 활용 가치가 높다는 전망이었다. 두 시즌 동안 부상으로 성장이 정체됐을 것이란 우려가 뒤따랐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 비로소 재능을 증명하는 모양새다.
윤도현이 1군 선수단에 정착하게 된다면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큰 고민을 풀 수 있게 된다.
KIA는 박찬호(29)와 김선빈(35)이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공-수에서 KBO리그 상위권 내야수로 꼽힌다. 그러나 이들의 뒤를 받칠 백업 자원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여러 선수가 시험 무대에 올랐으나,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선수가 보이지 않았던 게 사실. 때문에 지난해에도 박찬호는 손목, 김선빈은 발목 부상을 안고도 계속 플레잉 타임을 쌓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 이런 상황에서 윤도현이 자리를 잡아 준다면, 로테이션을 통해 박찬호 김선빈의 체력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이들의 능력을 100% 활용할 수 있는 시너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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