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는 게 긍정적인 거 같아요."
김민우(29·한화 이글스)는 지난 2021년 한화 마운드에 버팀목이었다. 29경기에 등판해 155⅓이닝을 소화하며 14승10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김민우가 기록한 14승은 2011년 류현진(11승) 이후 10년 만에 한화에서 나온 국내 투수 두 자릿수 승리.
그러나 이후 아쉬운 모습이 이어졌다. 2022년에는 163이닝으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6승11패 평균자책점 4.36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에는 12경기에서 1승6패 평균자책점 6.97을 기록하던 중 어깨 삼각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으며 시즌 아웃이 됐다.
몸 상태는 건강해졌다.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비시즌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을 했다. 김민우는 "새로운 것을 배우게 돼 좋았다"고 만족감은 내비쳤다.
올 시즌 준비에 대해 김민우는 "다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도 바꾸고, 기존에 했던 운동 방법도 바꿨다"라며 "좋은 거 같다. 몸상태도 지난해보다는 훨씬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28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민우는 2⅔이닝 동안 3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48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3㎞가 나왔고, 포크(12개), 커브(9개), 슬라이더(3개)를 고루 섞었다.
김민우는 "결과를 떠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느낌이 좋아지는 거 같다"라며 "작년 이맘 때 비하면 구속도 좋고,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게 구위인데 구위도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에는 류현진이 복귀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한화에서 98승을 거둔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통산 186경기에서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2022년 팔꿈치 수술을 받아 2023년 시즌 중반 복귀했지만, 11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있는 선발로 꼽히고 있지만, 류현진의 선택은 '친정'이었다.
류현진이 오면서 한화는 류현진-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로 이어지는 확고한 4선발을 갖추게 됐다.
류현진의 등장으로 선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게 됐지만, 김민우는 "(류현진이 한화행은) 장점 밖에 없다. (류)현진이 형이 와서 그런 게 아닌 나는 원래 선발에 들어가기 위해서 경쟁을 했어야 하는 입장이었다. 현진이 형이라는 대단한 선수가 오면서 보고 배울 수 있는 게 많다"고 했다.
선발 경쟁자 중 한 명은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좌완 황준서. 9년 전 김민우는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김민우는 "나는 입단 첫 해 때 정신없이 했는데, (황)준서를 보면 정말 노련하게 자기가 할 거 하면서 던지더라. 확실히 좋은 선수 같다"라며 "신인이라고는 하지만 똑같은 선수다. 정말 잘해서 온 선수다. 같은 위치에서 이기기 위해서 열심히 할 뿐"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첫 목표는 '선발 경쟁 승리', 그 다음은 '이닝이다. 김민우는 "일단 선발 경쟁에 이겨서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 다음에 구체적인 목표를 잡겠다. 항상 개인적인 목표는 이닝이었다. 매해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는 욕심이 많았는데, 선발로 들어간다면 많은 이닝에 도전해보려고 한다"라며 "지난해 한 시즌을 다 소화했다면 그 이닝보다 많은 수치를 잡겠지만, 부상으로 빠지게 됐으니 일단 건강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한 거 같다. 작년에 다쳤으니 올해는 확실하게 건강 관리를 신경 쓰면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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