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교류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고영표(33·KT 위즈)는 지난 26일 투수조를 모두 소집했다. 투수조장의 호출에 투수진은 모두 모였다.
이들이 향한 곳은 일본 오키나와의 한 고깃집. 오키나와 캠프 첫 휴식일을 앞두고 회식을 계획했던 것.
고영표는 "투수 조장으로서 사기 진작 차원에서 진행했다. 내가 큰 계약한 것도 있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선배로서 후배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교류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을 앞두고 KT와 5년 총액 107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했다. 사실상 '종신 KT'임을 선언한 셈이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0순위)로 KT에 입단한 고영표는 2021년부터 꾸준하게 16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둬왔다. 지난해에는 28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의 성적을 남겼다. 동시에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21회)를 기록하며 계산 서는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KT는 지난해 79승3무62패로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올 시즌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해 전력 유출이 생겼다. 2021년 이후 다시 한 번 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기존 투수들의 성장이 더욱 중요해졌다.
큰 계약을 마친 만큼, 투수조장으로서 올 시즌 투수진 단합을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고영표는 " 팀원들끼리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나아가 좋은 팀이 된다. 모두가 행복했던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단 역시 고영표의 마음을 읽고 이동 수단을 대절해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고영표의 모습에 '예비 FA' 엄상백호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엄상백은 "큰 계약을 했어도 사실 다같이 모여 회식 자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투수조장답게 (고)영표 형이 행동으로 몸소 보여줘서 팀을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이 느껴졌다. 나도 후배들에게 그런 선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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