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난(대만)=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말 저렇게 달라질 줄 몰랐어요."
이번 스프링캠프 훈련 과정을 지켜본 SSG 랜더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입을 모았다. 내야수 안상현은 선수단이 뽑은 1차 미국 스프링캠프 MVP였다. 2016년 2차 3라운드 지명 신인으로 입단한 안상현은 수년간 계속해서 내야 유망주로 꼽혔다. 이제는 어느덧 2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 지난해에도 1군 경기 출장 58경기에 그치면서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던 상황이다.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SSG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최주환이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최주환의 주 포지션은 2루. 최주환이 팀을 옮기면서 2루 자리는 무한 경쟁이 예고됐다. 안상현을 포함해 최준우, 김찬형 그리고 다년 계약을 체결한 베테랑 김성현까지. 붙박이 주전 없이 순수 경쟁이 펼쳐진 셈이다.
이숭용 감독은 "나는 기존의 안상현은 모른다. 그런데 고참들이 다들 '정말 많이 바뀌었다. 저희들도 놀랐다'고 이야기 하더라. 훈련 태도나 표정이나 훈련양이나 모든게 완전히 바뀌었다고 한다"며 칭찬했다.
이숭용 감독은 캠프 초반 안상현에게 미션을 하나 줬다. "하루에 스윙 100개씩 빼놓지 않고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안상현은 "해보겠습니다"고 답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다. 이숭용 감독은 주위 코치들, 선후배들을 통해 안상현이 쉬는 날에도 빠짐 없이 스윙을 100개 이상씩 성실하게 해낸 것을 보고받았다.
안상현은 대만 입성 이후 치른 첫 실전 경기에서 2경기 연속 선발 2루수로 출장했다. 27~28일 퉁이 라이온즈전에서 7번타자-2루수로 나섰다. 27일 경기에서는 2안타 1볼넷, 28일 경긱에서는 1안타 1사구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그가 달라진 이유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간절함 때문이었다. 안상현은 "작년도 그렇고, 재작년도 그렇고 아무것도 없이 그냥 시간만 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송세월을 한 것 같았다. 그래서 이제는 그렇지 않으려고 처음부터 준비를 잘했다. 좋은 신인들도 계속 들어오는데, 이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것 같아서 생각을 바꿨다"고 변신의 이유를 밝혔다.
열심히, 성실하게, 밝고 긍정적인 태도까지 갖춘 그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 넉살 좋은 오태곤이 "안상현이 아니라 이상현"이라고 할 정도로, 이숭용 감독은 흐뭇하게 안상현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다.
안상현은 "실전 경기를 하기 전에는 걱정도 있었다. 자체 홍백전을 미국에서 2번 하기는 했지만, 경기는 또 다르니까. 지금까지는 괜찮았는데, 실전을 하면 안좋아지는 것 아닌가 걱정도 했다. 아직까지는 유지가 잘 된 것 같아서 좋다"며 미소지었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대만 캠프를 마치면 이제 곧 시범경기 개막이다. 시범경기를 거쳐 최종 주전 라인업이 결정된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만큼 이제는 결과를 손에 넣을 때가 왔다. 안상현은 "지금까지 노력한게 아까워지지 않게 잘하고 싶다"면서 "올해는 1군에서 끝까지 있고 싶다. 2루 주전 자리도 놓치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타이난(대만)=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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