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류(대만)=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빨리 빨리 인사하러 안와?"
대만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주인공은 왕웨이중. 2018시즌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KBO리그 역사상 첫 대만 출신 외국인 선수였다. NC는 2018시즌을 앞두고 대만 출신, 미국 마이너리그 출신 좌완 투수 왕웨이중을 영입했었다. 왕웨이중은 한때 메이저리그에도 콜업이 됐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뛰다가 NC와 계약하면서 한국과 인연이 생겼다.
NC에서 뛰었던 시즌은 딱 1년. 25경기 7승10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다소 아쉬웠고, 이후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C팬들에게 적지 않은 사랑을 받았던 투수이기도 하다. 신장 1m88에 훤칠한 외모를 지닌 왕웨이중은 당시 대만 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자랑했고, 한국에서 뛰면서 더욱 이름을 알렸다. 왕웨이중을 응원하는 대만팬들이 NC의 홈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기도 했다.
이후 왕웨이중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고, 빅리그에 콜업되기도 했지만 결국 방출됐다. 그리고 2020년 대만프로야구(CPBL)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웨이취안 드래곤스에 전체 1순위로 계약했다.
SSG 랜더스 2군 선수단이 29일 대만 도류 도류야구장에서 웨이취안 드래곤스 1군 멤버들과 연습 경기를 펼쳤다. 원래 이날 웨이취안은 2군 선수들을 내보낼 예정이었는데, 계획이 바뀌어 1군 선수들이 경기에 나섰다. 왕웨이중은 이날 등판 예정은 없었지만 반가운 얼굴들을 보기 위해 더그아웃을 찾았다.
바로 손시헌 SSG 2군 감독이었다. 손시헌 감독이 현역 시절 NC에서 뛸 때, 한솥밥을 먹었던 외국인 투수가 바로 왕웨이중이다. 현재 2군 선수단 매니저를 맡고있는 박진우 파트너도 당시 NC에서 함께 뛰었기 때문에 왕웨이중을 반갑게 맞았다.
훈련 스케줄 때문에 왕웨이중은 경기가 시작한 후에 SSG 더그아웃을 찾았다. 상당히 짧은 까까머리로 나타나 구단 관계자가 이유를 묻자 "최근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고 답했다.
왕웨이중은 손시헌 감독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짧게 안부를 나눴다. 경기 전부터 "왕웨이중 어디갔어. 왜 빨리빨리 인사하러 안오냐"며 타박 아닌 타박을 하던 손 감독은 "잘 하고 있냐, 어떻게 지내냐" 등을 물었다. "한국에서 뛰고 싶지는 않냐"는 질문에 왕웨이중은 웃으며 "다시 한국에 가서 야구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날 왕웨이중은 SSG 2군 선수들에게 버블티 50여잔을 주문해 선물했다. NC에서 뛸 때도 동료들과 잘 지냈던 그다. 여전히 한국에서 쌓은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타이난(대만)=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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