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알고보니 아직 업그레이드가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2024시즌 다크호스로 꼽히는 FC서울이 국가대표 풀백 강상우(31)까지 품으며 전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적시장 관계자는 6일 "서울이 베이징 궈안(중국) 소속인 강상우 영입을 앞뒀다. 강상우는 이미 국내에 들어와 서울 입단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이날 강상우가 베이징과 계약해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라이트백 최준, 중앙 미드필더 류재문과 시게히로, 센터백 술라카, 2선 공격수 제시 린가드 등을 '폭풍 영입'한 서울은 양쪽 풀백 및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강상우 영입으로 이번 겨울 이적시장 전력 보강을 완전히 끝마쳤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이 선임된 지난해 12월부터 강상우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당시엔 연봉 등이 계약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K리그 겨울 이적시장 마감이 눈앞에 다가온 3월초 분위기가 급변했다. 강상우의 거취가 '이적가능' 상태로 바뀐 것이다. 강상우는 팀내 외국인 쿼터 순번에서 밀렸다. 히카르도 소아레스 베이징 감독은 지난 2월 포르투갈 미드필더 구가와 말리 국가대표 센터백 모하마두 트라오레를 영입했다. 기존 사무엘 아데그벤노, 미카엘 은가두, 파비우 아브레우 등과 함께 외국인 숫자가 5명으로 늘었다. 중국슈퍼리그는 팀당 외국인 쿼터를 최대 5장으로 제한한다.
포항 소속이던 2022년 4월 베이징으로 이적한 강상우는 한 순간에 예비 선수가 되어 새 둥지를 찾아 떠나야 하는 입장이 됐다. 2024년 말에 종전 계약이 끝나는 만큼, 선수측과 베이징 구단은 원만한 합의를 통해 이달 내로 관계를 정리하는 쪽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갑자기 시장에 나온 강상우 영입전에 뛰어든 건 서울 한 팀만이 아니었지만, 강상우의 마음은 한 곳으로 향했다. 커리어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은사'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이었다. 2014년 포항에서 프로데뷔한 강상우는 김 감독이 수석코치로 부임한 2016년부터 출전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상무에서 군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2021시즌 컵포함 47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강상우는 2020시즌과 2021시즌, 2년 연속 K리그1 베스트일레븐에 뽑혔다. 2021년 국가대표로 데뷔해 A매치 3경기를 뛰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A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전에도 출전했다.
김 감독은 2022년 1월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당시 전북과 진하게 연결됐던 강상우에 대해 "(강)상우가 떠나는 건 고맙게 생각한다. 작년에 송민규, 강상우에게 끝까지 함께하자고 했는데 상우가 그걸 지켰다. 상우에게 고맙다. 어떤 선택을 하든 응원하겠다"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당해 3월 베이징 이적을 앞둔 강상우에게 제주전 45분을 '선물'하며 팬들과 작별인사를 할 수 있게끔 배려하기도 했다.
강상우는 이적 후 지난 2년간 미드필더와 풀백을 오가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중국슈퍼리그에서 57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다. 강상우는 중국 무대로 떠난지 꼭 2년만에 김 감독 품에 다시 안기려 한다. 지난 겨울 포항을 떠나 서울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따로 제자를 영입하지 않았던 김 감독은 신뢰할 수 있는 제자와 함께 우승의 꿈을 향해 나아갈 예정이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전에서 광주에 0대2로 패한 서울은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을 상대로 K리그1 2라운드 홈 개막전을 펼칠 예정이다. 린가드 홈 데뷔전 등의 효과로 인해 관중수가 4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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