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필리핀)=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안양 정관장이 동야시아슈퍼리그(EASL) 3위에 올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정관장은 10일(이하 한국시각) 필리핀 세부 후프스돔에서 열린 '2023~2024 EASL 파이널4' 뉴타이페이킹스와 3위 결정전에서 78대76으로 짜릿하게 승리했다. 3위 상금 25만달러(약3억3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정관장 박지훈이 무려 29점을 책임지며 승리에 앞장섰다.
정관장은 필리핀 스타플레이어 렌즈 아반도가 결장하면서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지 못했다. 아반도는 8일 서울 SK와 준결승전에 약 20분 출전했다. 필리핀 팬들은 아반도와 정관장을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정관장은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아반도의 인기를 피부로 느낀 한 판이었다.
하지만 아반도는 뉴타이페이킹스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실 아반도는 지난해 12월 허리를 다쳤다. EASL에 맞춰 가까스로 복귀에 성공하긴 했지만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SK전 역시 아반도가 홈팬들 앞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무리한 측면이 컸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3·4위전을 앞두고 "아반도가 4강 경기가 끝나고 많이 안 좋다고 했다. 출전시간을 조절했지만 상태가 나쁜데도 뛰었던 게 맞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김상식 감독은 리바운드가 관건이라고 봤다. 뉴타이페이킹스는 4강에서 강팀 지바 제츠(일본)와 상당히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정관장은 예선에서 지바에 2패를 당했다. 김상식 감독은 "깜짝 놀랐다. 지바에 거의 뒤지지 않더라. 좋고 훌륭한 팀이다"라고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외국인선수 대결에서 어느 정도 비슷하게 가줘야 국내선수들이 힘을 내고 시너지효과가 발휘된다. 그렇다면 분명히 승산이 있다"고 기대했다.
박지훈은 조셉 린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슛이 굉장히 좋은 선수다. 쉽게 놔두면 안 된다. 린으로 인해 공격이 잘 풀리더라. 위에서부터 압박하고 괴롭히면서 쉬운 공격을 할 수 없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관장은 2쿼터 막판 경기 속도를 올렸다. 치열하게 흐르던 경기가 갑자기 정관장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2쿼터 1분 8초를 남기고 35-33에서 터진 배병준의 3점슛이 신호탄이었다. 수비 리바운드에 성공한 정관장은 정효근의 돌파 레이업으로 2점을 추가하며 반칙까지 얻었다. 추가 자유투도 성공했다. 정관장이 몰아치자 뉴타이페이킹스 외국인선수 오스틴이 공격 패스 미스를 저질렀다. 41-33에서 정관장 박지훈이 3점슛을 폭발해 2쿼터를 마무리했다. 전반을 11점 차이로 앞선 김상식 감독은 "리바운드와 디펜스에서 지지 않아서 결과가 좋았다. 후반에도 이렇게 밀리지 않는다면 이길 수 있다"고 희망했다.
정관장은 3쿼터까지 64-57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4쿼터 들어 맹추격을 허용했다. 5분을 남기고 74-73까지 따라잡혔다. 외국인선수 로버트 카터 주니어와 자밀 윌슨이 귀중한 연속 득점을 만들어내며 급한 불을 껐다. 동시에 정관장은 착실하게 수비 리바운드를 따냈다.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잘 버텼다. 정관장은 78-76에서 10초를 남기고 카터 주니어의 3점 시도가 실패해 위기를 맞았다. 정관장은 재빨리 수비로 전환해 양친밍의 공격을 저지해 끝내 웃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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