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투수들만 가게 됐는데, 더 잘 됐다고 본다."
다가올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붙는 류중일호에 KIA 타이거즈는 선발 이의리와 셋업맨 최지민, 마무리 정해영이 선발됐다.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한판승부를 펼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선수 개인에겐 영광스럽지만, 팀 입장에선 마냥 반길 수만도 없는 게 사실이다.
페넌트레이스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의리는 선발 로테이션 조정을 통해 등판 일정을 그나마 늦출 수 있지만, 박빙 상황에서 써야 할 최지민과 정해영의 대표팀 차출은 필승을 노려야 할 개막 시리즈에서 KIA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KIA 이범호 감독의 생각은 정 반대다.
"우리만 (대표팀에 선수를) 보내는 게 아니다"라고 운을 뗀 그는 "오히려 우리 팀에선 투수만 가게 됐는데, 더 잘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초 예비명단에 포함됐던 내야수 김도영이 최종명단에서 제외된 것을 지적한 것.
그가 설명한 이유는 고개를 끄덕일 만했다. 이 감독은 "고척돔에서 경기를 하는데, 실내 구장이니 만큼 실외보다 따뜻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른다. 1~2이닝을 던지더라도 이 시기엔 따뜻한 돔구장과 실외 구장에서 던지는 게 차이가 있다"며 "(중간 교체가 잦지 않은) 야수들은 (긴 시간) 뛰다 보면 자칫 다칠 위험이 있지만, 투수들은 투구 수나 이닝 모두 많지 않을 것이다. 시범경기를 치르는 것보다, (좋은 환경에서 경기하는) 대표팀에서 보낼 며칠이 더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리거를 상대하며 먹을 경험치도 무시할 수 없다.
'차세대 국대 좌완 에이스' 이의리는 도쿄올림픽,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큰 무대를 두루 거쳤다. 하지만 현역 빅리거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기회를, 그것도 안방에서 잡은 건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필승맨 역할을 했던 최지민이나, 3년 연속 20세이브를 돌파한 정해영 모두에게도 적용되는 부분.
'이벤트성 매치'이기는 해도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더 많다는 게 이 감독의 시선이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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