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신인 전미르(18)가 부산 야구팬들 앞에 투수로서 첫선을 보였다.
10일 사직구장. 아직 시범경기, 다소 쌀쌀한 봄날씨에도 무려 1만843명의 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롯데 구단은 "기존 1만176석 오픈 후 추가로 개방한 좌석이 있다. 오늘 최대 수용 관중은 1만1285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 첫 2연전 평균 관중이 1만명을 상회한다.
야구를 향한 '야구수도' 부산의 애정, '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이같은 흥행의 중심에 있다.
그 뜨거운 무대에서 18세 담대한 신인이 마운드에 올랐다. 전미르는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 2차전, 13-5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첫 타자 이지영에게 안타, 1사 후 최경모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정민과 고명준을 잇따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팀 승리를 지켜냈다. 객석을 가득 메운 '부산갈매기'들 앞에서의 첫 등판이 떨릴만도 했지만, 잘 마무리지었다.
전미르는 11일 두산 베어스전 9회초에도 이틀 연속 등판했다. 선배 구승민이 타구에 맞아 강판되면서 자연스럽게 전미르가 마운드에 오른 것.
조수행-이유찬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대한 장승현 김재환을 줄줄이 삼진 처리하며 무서운 신예의 존재감을 뽐냈다.
김태형 감독은 부임 이후 전미르에 대해 "투수에 전념한다면 1군은 충분히 가능한 구위를 지녔다"고 말해왔다.
최근에는 "(시범경기 들어)구속이 더 올라왔고, 자신감이 있다. 변화구로 마지막 아웃카운트 잡는 모습을 보니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있다"면서 "1군에서도 충분히 던질만하다"고 평가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된 근육질 체형에서 터져나오는 150㎞ 안팎의 직구가 인상적이다. 변화구는 주무기인 커브 외에 슬라이더를 던진다. 주형광 투수코치는 "실전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잘 던졌다. 역시 커브가 좋았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투수"라고 호평했다.
전미르는 "기대도 했고 설렘도 있었어요. 응원에 감사드립니다"고 했다. 이어 "첫 경험 치곤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ABS(자동 볼판정 시스템)는 좀 적응해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많이 배웠고, 계속 연습하려고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자신감 있게, 씩씩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개막전 들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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