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제96회 아카데미는 올해도 여러 잊지 못할 장면들을 남기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1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정에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가 13개 부문 최다 후보작에 올랐으며,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 연출 배우 유태오 주연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 및 각본상 수상에 도전해 귀추가 주목됐다.
#'오펜하이머' 7관왕
이번 아카데미를 휩쓸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됐던 '오펜하이머'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등을 수상하며 7관왕에 올랐다. 이번 수상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생애 첫 아카데미 감독상, 킬리언 머피는 첫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생애 첫 아카데미 트로피를 품는 영광을 누렸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내 수잔 다우니에게도 감사하다. 저를 찾아줬고 상처 받은 강아지 같았던 저를 키워줬다"며 아내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故 이선균 추모
시상식 도중 그리운 얼굴도 보였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난 한해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추모하는 'In Memoriam' 시간이 마련됐다. 'Time to Say Goodbye' 음악과 함께 시작된 추모 공연에서는 라이언 오닐, 매튜 페리, 류이치 사카모토 등 지난해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이 언급됐다.
클라이막스로 다다르자, 이선균의 영어 이름과 함께 그의 생전 모습이 공개됐다. 이선균은 영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 '기생충' 수상의 기쁨을 함께 누린 인연이 있다. '아카데미'는 이선균을 잊지 않고 함께 애도했다.
#존 시나 파격 의상
미국 프로레슬러 출신 배우 존 시나는 이날 알몸으로 등장해 의상상 시상을 맡았다. 호스트 지미 키멜은 존 시나를 불렀고 시나는 "이건 옳지 않다. 점잖은 자리"라고 망설였다. 지미 키멜이 "발가벗고 레슬링도 하면서 왜 그러냐"고 하자 시나는 "남자의 몸은 웃음 거리가 아니다"라며 수상자가 적힌 대형 봉투로 중요 부위만 가린 채 무대에 입장했다.
이는 50년 전인 197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데이비드 니멘이 수상자 호명 때 발가벗고 무대에 난입했던 일을 흉내낸 것. 이어 존 시나는 의상상 수상작으로 '가여운 것들'을 호명했다.
#패스트 라이브즈 수상 불발
한국계 캐나다 감독 셀린 송이 감독 및 연출을 맡은 첫 번째 연출작 '패스트 라이브즈'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기대를 높였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 유태오가 주연을 맡았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906개관까지 확대 개봉하는 등 '기생충' 이후 북미에서 흥행가도에 올라 기대를 더욱 높였지만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됐다. 작품상은 '오펜하이머'에게, 각본상은 '추락의 해부' 쥐스틴 트리에, 아더 하라리에게 돌아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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