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너무 위만 보고 좇았나봐요."
창원 LG의 간판 가드 이재도가 자신의 겪었던 고충을 털어놨다. 11일 홈경기를 승리하고 난 뒤 MVP 인터뷰를 하면서다.
LG는 1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홈경기서 87대76으로 완승을 거뒀다. 5연승을 달린 LG는 30승17패로 KT와 동률을 이루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재도는 이날 22득점-9어시스트-4리바운드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역대 10번째로 정규리그 개인 통산 5000득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재도는 이날 인터뷰를 하던 중 최근 컨디션이 살아난 비결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아팠던 속내를 털어놨다.
"이번 시즌은 예전 시즌보다 더 힘들었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뭔가 좀 더 힘들었다. 사실 왜 그런지는 몰랐다. 그냥 선수로서 항상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고,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은 힘든 시기를 벗어났다는 게 이재도의 설명이다. 어느 순간 마음을 비우니까 플레이가 잘 되고 있다는 것. 공교롭게도 아셈 마레이가 부상에서 복귀한 시기와 맞물렸다고 한다.
이재도를 힘들게 했던 정신적 스트레스는 무엇이었을까. "그동안 너무 위를 바라보기만 했다."
아재도는 자신보다 뛰어나서 부럽게 여긴 선수가 많다고 했다. 이정현(소노), 이선 알바노(DB), 변준형(상무) 허훈(KT) 허웅(KCC) 등 가드 포지션의 선수들 대부분이다.
이재도는 "그 선수들은 장점밖에 안 보인다. 따라 가고 싶은데 나는 부족한 것 같아서 슬펐던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순조롭게 극복하고 있다. "누군가 나에게 조언을 하더라. 네가 원래 잘 하는 게 있는데 왜 버리려고 하느냐." 이후 생각을 고쳐 먹은 이재도는 마음을 비우고 '나는 나일뿐, 내가 잘 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다짐으로 임하니 잘 풀리고 있다고 한다.
끝으로 이재도는 후배 유기상이 신인상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내가 생각하는 신인상의 기준은 기록이 아니다. 시즌에 전체적으로 활약하는 정도를 따져야 한다. 그 판단은 출전시간과 경기수가 돼야 한다"고 '홍보전'을 펼치기도 했다.
창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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