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은 지난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 시범경기 첫 등판 후 흥미로운 얘기를 했다. ABS(로봇심판) 얘기를 하던 도중 "선수들이 구장마다 ABS 존이 다르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 선수들에게도 확인해봤다. 두산 베어스의 한 선수는 "나는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 소문은 들었다"고 했다. 종합해보면, 확실하게 티가 나는 차이까지는 아니지만, 선수단 사이에 경기장마다 존이 조금씩 차이가 있음을 느낀다는 얘기가 공유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밥 먹고 야구만 하는 투, 포수들이 존에 굉장히 민감하다. 미세한 차이여도, 차이가 있다면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도 인터뷰에서 "아직 ABS가 어떨지 가늠이 안되는 것 같다. 왜냐하면 구장마나 조금씩 또 다른 것 같다. 구장마다 ABS를 판정하는 카메라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라서 조금씩 편차가 있는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ABS의 생명은 일관성이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똑같은 존이 유지돼야 ABS의 존재 이유가 설명된다. 그런데 미세하게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ABS는 구장 백스크린쪽, 그리고 홈 뒤편 양쪽에 카메라가 설치돼 작동된다. 그런데 구장 생김새가 천차만별이다. 아주 똑같은 위치와 각도에 카메라가 설치되기 힘들다. 그 차이가 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하지만 걱정 뿐인 일이었다. KBO 관계자는 "카메라 설치 위치가 다르더라도, ABS 시스템은 홈플레이트 등 판정에 필요한 위치 정보를 추적한고 계산한다. 카메라가 엄청나게 미세한 각도까지 맞춰 움직이고, 존을 설정한다. 구장마다 존이 다를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고, 적응 시기라 이런저런 부분에서 민감할 수 있다. 시범경기 ABS를 경험한 후 타자들은 전체적으로 존이 넓어졌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반대로 투수들은 선수 키에 따른 존 변화가 심하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야구 규정상 스트라이크존은 선수에 관계 없이 가운데 네모 영역이 정해져있는 게 아니라, 타자의 신체 조건에 따라 변화하는 게 맞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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