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두 번째 실전 점검도 합격점이었다.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을 통해 실전 점검을 거친 결과, 기대 이상의 구위와 제구를 보여주고 있다.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40개의 투구수로 4이닝 무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크로우. 17일 광주 KT전에선 5이닝 5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했다. 총 투구수 75개.
한화전에 비해 투구 수가 늘어난 게 아쉽지만, 정규시즌에서 6이닝 소화엔 무리가 없어 보인다. KT전 4회에선 연속 안타, 실책 등으로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운영 능력도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시범경기 휴식 로테이션을 보면 크로우는 오는 23일 광주 키움과의 정규시즌 개막전 등판이 유력해 보인다.
크로우는 2021~2022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선발-불펜을 오가며 풀타임 시즌을 보낸 투수. 커리어 면에선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20승-200탈삼진을 동시 달성하며 MVP, 골든글러브를 휩쓴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에 견줄 만한 선수로 꼽혔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이듬해인 2023년 5경기 만에 어깨를 다쳐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결국 7월 중순 지명할당 조치돼 마이너팀으로 향했으나 방출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빅리그에서 5경기 9⅔이닝, 마이너팀에서 17경기(선발 3경기) 30⅓이닝을 던졌다. 그러나 부상 전력과 2021시즌 이후 크게 줄어든 선발 등판 경력 탓에 외국인 투수에 흔히 기대하는 이닝이터 다운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두 번의 시범경기 등판을 통해 우려는 서서히 불식돼 가는 모양새다.
KIA는 크로우를 영입하기 전 메디컬체크에 공을 들였다. 어깨 부상 전력이 있는 만큼, 긴 이닝 소화가 필요한 선발 투수에 걸맞은 몸 상태인지를 집중 체크했다. 미국 현지에서 먼저 메디컬체크를 받은 뒤 자료를 국내로 이관해 교차 검증을 거친 뒤인 1월 말에야 OK 사인이 났다.
영입 당시만 해도 KIA의 접근법은 다소 답답해 보였던 것도 사실. 그러나 크로우가 순차적으로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것 뿐만 아니라 에이스 자격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KIA의 선택과 접근법도 옳았음이 증명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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