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뭐하는 거야!"
전북 현대 팬들의 분노가 '쩌렁' 울려 퍼졌다. 팬들은 속이 상한 듯 두 팔을 휘젓기도 하고, 들고 있던 플래카드를 거세게 내려 치기도 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1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원정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전북은 개막 세 경기에서 2무1패(승점 2)로 부진, 10위에 랭크됐다. 전북은 앞서 대전하나시티즌, 수원FC와의 대결에서 각각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장엔 전북 팬 1000여명이 자리했다. 팬들은 승리를 염원했다. 킥오프 전부터 "정신차려, 전북!"을 외치며 선수단의 반전을 기대했다. 전북 선수들은 시즌 첫 승리를 향해 열심히 달렸다. 하지만 전북의 공격은 마무리가 되지 않았고, 수비는 헐거웠다. 전북은 전반 24분 김천의 김현욱에게 선제골이자 이날의 결승골을 내줬다. 전북은 이날 슈팅 8회(유효 슈팅 1) 시도했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원정에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 뒤 팬들은 할 말을 잊은 듯했다.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한동안 잠잠하던 그라운드는 이내 전북 팬들의 분노로 가득찼다. 전북 팬들은 '왜!!! 팬들만 간절한가?', '팬들의 응원은 공짜가 아니다', '들리는가, 우리들의 진정한 목소리가' 등이 적힌 걸개를 꺼내 들었다.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들이 인사를 전하자 "뭐하는 거냐"며 분노를 폭발했다. 팬들은 6분 정도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 냈다. 이후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먼저 들어갔고, 스태프는 남아서 팬들과 대화를 나눴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 페트레스쿠 감독이 뒤늦게 들어온 이유다.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존심 회복'을 외쳤다. 전북은 지난해 10년 만의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2013년 이후 처음이었다. 자존심을 단단히 구겼다. 전북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티아고, 에르난데스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김태환 이영재 이재익 권창훈 등 전현직 국가대표를 영입하며 스쿼드를 강화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은 2월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16강전에선 1승1무를 기록하며 8강에 올랐다. 하지만 울산 HD와의 8강에서 1무1패하며 탈락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팬들께서 하는 말은 항상 옳다고 본다. 그들은 귀중한 돈과 시간을 주고 경기를 보러 오는 것이다. 그들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우리팀을 믿어줬으면 좋겠다. 어려운 시점이지만 잘 이겨낼 것으로 본다. 그들의 열정, 전북을 향한 마음을 잘 알기에 미안한 마음이다. 조금만 더 믿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캡틴' 김진수는 "죄송하다. 팬들 많이 와주셨는데…. 계속 경기를 잘 하지 못하고, 패해서 죄송하다. (팬들이) 이게 '정상적인 전북의 모습이 아니다'고 하셨다. 당연히 우리가 경기를 잘하지 못하고, 결과도 좋지 않기 때문에 받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얘기해주는 모든 말씀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북은 2주 간의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30일 울산과의 홈 경기를 시작으로 레이스를 재개한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좋지 않은 순간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38라운드 중 이제 세 라운드가 끝났다. 빠르게 정신을 차려야 한다. 4라운드 울산전을 기점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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