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과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평가전 최고의 스타였다.
2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워냈다. 3회에는 매니 마차도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4회에는 위기 상황 잰더 보가츠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강타선을 상대하면서도 점수를 주지 않았다. 세계적 스타들을 상대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원태인은 경기 후 "이런 스타 선수들이 풀타임을 뛰어줄 지 몰랐다. 스타 선수들의 마인드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마이크 쉴트 감독과 스타 플레이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원태인에 대해 "인상적이었다"고 화답했다.
세계적인 슈퍼스타들과 맞대결을 펼친다는 것만으로도 큰 동기부여가 됐다. 원태인도 일본 진출이라는 큰 꿈을 갖고 있는데, 이런 경기는 엄청난 공부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유독 컨디션이 좋아보였고, 공에도 힘이 느껴졌다.
그런데 원태인은 좋은 승부를 벌일 수 있었던, 뜻밖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줬다. 16일 LA 다저스의 '꽃미남' 선발 타일러 글라스노우와의 만남이 큰 영감을 줬다고 털어놓았다.
16일은 대표팀, 다저스, 샌디에이고의 공식 훈련일이었다.
대표팀에서 오전 훈련을 한 뒤, 유소년 클리닉으로 장소를 옮겼다. 거기서 다저스 대표 선수로 참가한 글라스노우를 만났다.
글라스노우는 20일 샌디에이고와의 공식 개막전 선발투수. 탬파베이 레이스 에이스로 활약하다 비시즌 다저스로 적을 옮겼다. 강력한 속구와 커브가 주무기인 선수다.
원태인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글라스노우와의 스킨십을 시도했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손 크기도 대보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원태인은 "글라스노우 선수의 주무기가 커브인줄 알았다. 나는 커브가 약하다. 어떻게 던지는지 물어봤는데 너무 자세하게 알려주더라. 오늘(샌디에이고전) 실전에서 바로 써봤다"고 밝혔다. 이어 "투구 밸런스도 물어봤다. 사실 최근 투구 밸런스가 안 좋았다. 그런데 글라스노우가 가르쳐준 내용으로 시합 전 캐치볼을 했더니 느낌이 너무 좋았다. 바로 원하는 밸런스를 찾았다. 글라스노우 선수가 이 기사를 볼 지 모르겠지만,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함 없이 적극적 마인드로 돈 주고 살 수 없는 소중한 배움을 얻은 원태인.
머릿 속에 그리던 체인지업으로 슈퍼스타 마차도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기분 좋게 웃었다.
그리고 확인 사살. 경기 후 마차도에게 다가가 기념촬영까지 했다. 가장 좋은 자리에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원태인 야구 인생 최고의 기념 촬영이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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