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한국 팬들 앞에서 두 번이나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오타니는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스페셜 게임에서 두 차례 타석에 들어가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에 모두 삼진을 기록했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오타니는 1회 1사 후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B2S에서 후라도의 5구째 가운데 높은 스트라이크존을 날아드는 91.8마일 싱커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어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1,3루에서도 비슷한 코스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후라도의 초구 바깥쪽 포심을 볼로 고른 오타니는 2구 87.4마일 몸쪽 커터에 헛스윙한 뒤 3구째 90.7마일 몸쪽 싱커를 스트라이크로 보냈다. 이어 4구째 88.6마일 몸쪽 낮은 싱커를 파울로 걷어낸 뒤 91.2마일짜리 가운데 높은 공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힘차게 스윙했다.
오타니의 머리 높이로 날아드는 높은 볼이었음에도 참지 않았다.
이날 중계를 맡은 스포츠넷LA의 캐스터 조 데이비스와 해설위원 오렐 허샤이저가 이 대목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중계진은 오타니가 4구를 파울로 걷어내자 "작년 오타니에게는 흥미로운 기록이 하나 있다. 투수들은 그의 팔과 큰 덩치를 보고 아웃으로 잡고 싶겠지만, 그는 무릎 아래의 낮은 공보다 높은 코스의 공을 훨씬 잘 쳤다"고 소개했다.
그 직후 높은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것이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오타니는 작년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높은 공 타율이 바깥쪽 0.393, 몸쪽 0.333이었다. 또한 스트라이크존 아래로는 바깥쪽이 0.123, 몸쪽이 0.140을 나타냈다. 즉 낮은 코스와 높은 코스 공을 대하는 능력에 큰 차이가 났다는 얘기다.
오타니가 삼진으로 물러나자 캐스터는 "두 번이나 매우 높은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고 전했다.
후라도는 파나마 출신으로 2018~2020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뉴욕 메츠에서 3시즌을 던진 경력이 있다. 텍사스 시절에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소속의 오타니와 숱하게 상대했다. 강했다. 오타니는 후라도를 상대로 22타석에서 타율 0.182(22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한 개도 얻지 못하고 6삼진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오타니는 4년 만에 한국 무대에서 '천적'을 다시 만나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돌아서는 수모를 당한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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