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래서 고척돔 새 잔디는 어떻다는 거야? 그리고 누구에게 유리한 거지?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이 새 옷을 입었다.
고척돔에서는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가 진행되고 있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 시즌 공식 개막전이 20, 21일 양일간 열린다. 역사적인 경기.
바로 경기를 할 수 없어 먼저 입국한 양팀 선수들이 고척돔에서 훈련을 하고 17, 18일 양일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키움, LG 트윈스와 평가전을 치렀다.
고척돔은 한국 최초의 돔구장으로 상징성이 있지만, 프로 경기를 치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그라운드 바닥이 너무 딱딱해 타구가 빨라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잔디도 쿠션이 없어 맨땅에서 뛰는 느낌이었다. 홈팀은 그나마 나았지만, 원정팀들은 라커룸과 식당 등 시설이 너무 열악했다. 덥고, 춥지 않다는 것 외에 프로 경기를 치르기에 장점이 전무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메이저리그 경기가 계획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요구 조건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슈퍼스타들의 경기를 보고 싶으면, 자신들의 기준에 맞는 구장 세팅을 하라는 것이었다. KBO리그 선수들이 그렇게 외칠 때는 가만히 있던 서울시가, 약 24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잔디, 조명, 원정팀 시설을 싹 다 바꿨다. 일각에서는 "메이저리그가 바꿔달라 하니 바로 움직이는 걸 보니, 좋은 게 아니라 착잡하다"고 하지만, 어찌됐든 좋게 바뀌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잔디였다. 그리고 4경기 실전이 진행됐다. 현장에서 직접 밟아본 새 인조잔디는 전보다 확실히 길고 부드러웠다. 땅을 밟을 때 쿠션감이 느껴졌다. 고척돔 주인인 키움 홍원기 감독은 17일 LA 다저스와의 평가전을 위해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았고, 처음 잔디를 밟아봤다. 홍 감독은 "잔디가 길고 소프트하다. 내야 땅볼 타구 속도가 줄어들게 됐다"고 했다. 프로가 무슨 타구 속도 핑계를 대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고척돔은 선수들 부상 위험이 있을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타구가 빨랐다고 한다. 같은 높이에서 공을 떨어뜨리면 제법 높게 튀던 공이, 이제는 얼마 튀지 않고 땅으로 떨어진다.
키움 내야수 최주환은 "타구 속도가 느려진 게 확실히 느껴진다. 당연히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편해진다. 잔디가 푹신해 다리에 전해지는 피로도 훨씬 줄어들 것 같다"고 반겼다.
LED 조명도 훨씬 밟아져 선수들이 뜬공 처리 등에 있어 편해졌다는 반응이다. 고척돔에만 들어가면 설명할 수 없는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났었다. 무슨 조치를 취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냄새도 없어졌다.
그렇다면 잔디 변화는 어떤 변수를 제공할까. 먼저 내야 수비 변별력이 떨어졌다. 내야 수비가 강했던 팀들의 이점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는 강한 타구를 만드는 타자들이 누리던 이점도 없어졌음을 의미한다.
투수력이 떨어지는 팀이 버틸 여지가 늘었다. 안타가 될 타구들이 수비벽에 막히는 빈도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이런 조건들을 따졌을 때 홈팀 키움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키움은 투-타 주축 선수들이 빠지며 젊은 선수 위주의 팀 운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금 더 쉽게 야구를 하는 건 객관적 전력이 약한 키움이 유리한 요소다. 시즌 절반을 홈에서 뛰는데, 부상 위험이 줄 수 있다는 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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