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성근 감독급 투수 교체, 대성공 거두나 했는데 실책 2개에 운 샌디에이고.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24 시즌 공식 개막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메이저리그 팀같지 않은 기민한 투수 교체로 승리를 가져오나 했는데, 실책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샌디에이고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시즌 개막전에서 LA 다저스에 2대5로 패했다. 사상 처음 한국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 '서울시리즈' 첫 경기 승리팀으로 이름을 올리며 역사를 만들 수 있었던 샌디에이고인데, 뒷심에서 밀리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마이크 쉴트 감독을 선임하며 팀 개편에 들어갔다. 쉴트 감독은 비선수 출신이지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으로 일하던 2019 시즌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명장으로 분류되는 지도자다. 비선수 출신 최초의 감독상 수상자였다.
보통 메이저리그는 KBO리그에 비해 작전을 잘 내지 않고, 투수 교체도 이닝에 따라 바꾸는 게 대부분이다. 한국 야구처럼 '좌-우 놀이'에 크게 집착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쉴트 감독의 야구는 달랐다. 투수 교체에 일가견이 있던 김성근 전 감독을 보는 것 같았다. 이날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는 3⅔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 78개.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을 바꿨다는 건, 투구수에 따른 결정으로 보였다.
이후 현란한 투수 교체가 이어졌다. 이닝 시작에 투수가 바뀐 건 7회와 9회 단 2번 뿐이었다. 모두 이닝 중간에 투수가 교체됐다. '좌-우 놀이'에 크게 기댔다. 다르빗슈 이후 톰 코스그로브부터 9회 마지막 제레미아 에스트라다까지 7명의 불펜 투수가 모두 나와 이어던졌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런 '불펜 쪼개기' 전법을 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철저한 플랜 속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8회초를 앞두고 2-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실책에 땅을 쳐야했다. 8회초 2-2 동점 1사 1, 2루 상황서 개빈 럭스의 타구를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잡나 했는데 글러브를 뚫고 공이 외야로 빠져나가는 황당 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서 역전을 당하며 힘이 빠진 샌디에이고는 무키 베츠와 오타니 쇼헤이에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고 완전히 무너졌다.
4회 첫 실점도 아쉬웠다. 호투하던 다르빗슈인데 선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3루쪽 타구를 3루수 타일러 웨이드가 처리하지 못해 2루타로 둔갑시키고 말았다. 그렇게 선취점을 내줬었다.
반대로 다저스는 선발 타일러 글라스노우가 5이닝을 소화한 뒤, 라이언 브레시어-다니엘 서드슨-조 켈리-에반 필립스를 차례로 1이닝씩 투입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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