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적어도 전반 중반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무늬에 불과했다. FIFA 랭킹 101위 태국은 원정이지만 대한민국(22위)을 숨막히게 괴롭혔다.
그래도 대한민국은 '손흥민 보유국'이다. 손흥민이 전반 42분 빗장을 풀었다. 대한민국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태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3차전에서 전반을 1-0으로 리드하며 마쳤다. 전반에 골문을 열지 못할 경우 이변 아닌 이변이었다. 최악은 피했다.
A대표팀의 임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4-2-3-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주민규가 원톱에 포진한 가운데 2선에는 손흥민 이재성 정우영이 섰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황인범과 백승호가 호흡했다. 태국전 하루 전날 첫 훈련을 소화한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포백에는 김진수 김민재 김영권 설영우가 위치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33세 333일에 A대표로 발탁된 주민규는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33세 343일)도 세운다. 최고령 데뷔전 기록은 1954년 스위스월드컵 튀르키예전의 한창화(32세 168일)다.
태국은 급성장하고 동남아시아의 선두 주자다웠다. 경기 시작과 함께 강력한 압박으로 태극전사들을 당황케했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백승호의 패스미스로 중원도 흔들렸다. 설영우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고질인 어깨가 탈구가 돼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는 계속됐다. 전반 5분에는 첫 코너킥을 내줬고, 3분 뒤에는 수파차이 차이뎃에게 중거리 슈팅을 내줬다. 조현우의 가까스로 펀칭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태국의 일방적인 흐름은 전반 10분 바뀌기 시작했다.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가 수판 통송을 따돌리는 순간 파울을 얻어냈고, 수판 통송은 경고를 받았다.
대한민국의 첫 슈팅은 전반 17분 나왔다. 김진수의 코너킥을 이재성이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2분 뒤에는 주민규의 강력한 압박이 도화선이 돼 황인범의 왼발 슈팅으로 연결됐다. 볼은 골키퍼 맞고 흘러나왔고, 주민규가 쇄도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의 왼발 슈팅은 빗맞았다.
전반 26분에도 주민규의 포스트 플레이가 빛을 발해 정우영의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수비수에게 다시 걸렸다.
손흥민은 전반 30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자신의 존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낮게 깔아찬 볼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6분 뒤에는 주민규의 연계 플레이로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화답했지만 허공을 갈랐다.
기다리던 골은 전반 42분 터졌다.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재성의 컷백을 손흥민이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린 3월 밤이다. 그라운드는 울퉁불퉁 미끄러웠다. 태국은 물론 태극전사들에게도 악조건이었다. 그나마 전반을 리드하며 마친 것은 다행이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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