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발가락에 난 작은 상처가 감염돼 생명을 잃을뻔한 여성의 사연을 외신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거주하는 셀라 세라피노(23)는 달리기를 하고 난 뒤 오른발 세 번째 발가락에 작은 상처가 생긴 것을 발견했다.
거의 매일 16㎞씩 달리는 그녀는 마찰에 의한 상처로 생각했지만 날이 갈수록 발가락이 점점 빨개지고 붓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검게 변했다.
인근 병원을 찾은 그녀는 검사를 하고 집으로 가던 중 결과가 나왔으니 서둘러 돌아와달라는 의료진의 전화를 받았다.
다시 병원으로 향하던 그녀는 갑자기 실신을 했고 병원 침대에 눕고 나서야 깨어났다.
진단 결과는 일명 '살을 파먹는 병'인 '괴사성 근막염'이었다.
괴사성 근막염은 연쇄상구균과 같은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하는 병이다. 희귀한 세균성 감염병으로 주로 근막을 따라서 발생하며 전신으로 빠르게 퍼지는 질환이다. 미국의 경우 5명 중 1명은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병이다.
의료진은 세균이 발가락의 상처에 침투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세라피노는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고 집 환경도 깨끗한데다 바른 식습관을 유지해왔는데 희귀병에 걸리다니 충격적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족부 전문의는 괴사성 근막염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니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면서 감염된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세 번의 수술을 했다. 힘줄 깊이만큼 깊은 감염 조직을 제거할 정도로 고난도 수술이었다.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나 다리 절단은 가까스로 피했다. 미국의 괴사성 근막염 환자의 절단율은 약 22%로 알려져 있다.
세라핀은 "지나고 나서보니 패혈증 증상을 앓은 것 같다"며 "LA에 살면서 추운 적이 한 번도 없는데도 몸이 얼어붙었고, 정신이 멍하고 어지럽고 물건에 걸려 넘어져 온몸에 멍이 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히 피곤해서 그러려니 했다"며 "발에 난 상처 때문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덧붙였다.
1년간의 치료와 재활을 거쳐 건강을 회복한 그녀는 최근 다시 마라톤에 도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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