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다 반대하던데요?"
SSG 랜더스 고졸 신인 내야수 박지환은 선배들과의 경쟁 끝에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SSG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발표한 28인 엔트리에서, 박지환은 팀내 유일한 신인 선수였다.
뿐만 아니라 SK 와이번스-랜더스로 이어지는 구단 역사상 세번째 기록이다. 역대 고졸 야수 신인이 개막 엔트리에 진입한 것은 구단 역대 2001년 정상호, 2004년 임훈 이후 박지환이 세번째다. 임훈 이후 무려 20년만이다. 신인 투수들은 개막 엔트리에 진입했던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야수는 극히 드물었다. 심지어 신인 때부터 주전으로 뛰었던 '리빙 레전드' 최정조차 개막 엔트리에는 못들어갔었다. 박지환에게는 엄청난 영광이자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박지환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수비, 타격, 주루까지 기본적인 자질을 타고났다. 2군 캠프에서 시작했지만, 2차 캠프에서는 사실상 1군 선수단과 함께 실전 경기를 뛰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수비에 있어서 매끄러움만 더해지면, 당장 1군 주전으로 뛰어도 손색이 없다고 보고 있다. 1,2군 코칭스태프 공통의 평가였다.
박지환을 개막 엔트리 명단에 넣은 이숭용 감독은 사실 '내친김에'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도 넣으려고 했었다. SSG는 23일 롯데전 선발 2루수로 베테랑 김성현을 선택했지만, 이숭용 감독은 박지환을 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2루수 안상현이 시범경기 막바지에 허벅지 부위 부상을 당했다. 아직 (컨디션이)안올라온 상태라 김성현을 넣었다. 원래 오늘 박지환을 써볼까 생각을 했었는데, 다 반대하더라"며 웃었다.
코치들이 반대한 이유가 있었다. 이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이, 그것도 중요한 개막전에 선발로 나섰다가 부담을 너무 크게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지환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 하지만 주전 유격수 박성한이 존재하는 팀 사정상 2루와 3루 수비도 대비를 하고 있다. 중, 고교 시절에 했던 포지션이라 낯설지는 않지만 개막전 중책을 맡기기에는 팀도, 박지환에게도 부담감이 과해질 수 있다.
이숭용 감독은 "박지환이 오늘 나가서 잘하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을 경우 데미지가 크지 않겠냐고 하더라. 좀 안정되게 가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많아서 고민하다가 김성현을 선발 2루수로 내게 됐다"고 설명을 더했다.
하지만 박지환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숭용 감독은 "안상현이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상현이에게 기회가 먼저 갈 것이다. 하지만 박지환도 어느 타이밍에 한번 넣어볼지 고민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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