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타니 쇼헤이의 비장한 공식 입장 발표. 팀 동료들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LA 다저스 오타니가 전 통역사의 도박 논란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오타니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기자 회견을 열었다. 기자 회견이긴 하지만 별도의 질의응답은 없이, 오타니가 직접 자신의 입장문을 읽어내리는 것으로 끝이 났다. 오타니는 약 11분간 미리 준비해둔 메모를 참고해 자신의 입장을 상세히 밝혔다.
그와 7년 이상을 함께 해온 전 통역 담당 직원이자 매니저, 친구였던 미즈하라 잇페이는 불법 스포츠 베팅과 관련한 논란이 알려졌고, 한국 서울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 1차전이 끝난 21일 구단으로부터 해고됐다. 미국 'ESPN'은 미국 사법 당국으로부터 불법 스포츠 베팅 업체 운영과 관련해 조사를 받던 매튜 보위어와 관련한 취재를 하던 중 오타니의 이름을 발견했다. 'ESPN'이 검토한 복수의 소식통과 은행 자료에 따르면, 오타니의 이름으로 된 은행 계좌로부터 지난해 9월, 10월에 걸쳐 보위어의 동료에게 송금이 된 사실을 확인했다.
스콧 빌리어드 미국 국세청 대변인도 22일 'ESPN'에 "현재 미즈하라와 보위어를 조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보위어 측(정확히는 보위어 동료 명의로 된 계좌) 계좌로 송금된 금액은 450만달러(약 61억원)로 알려졌다. 핵심은 '누가 송금을 했는가'다. 미즈하라는 'ESPN'과의 최초 인터뷰에서 "2022년 이후 도박빚이 급격하게 불어나서 결국 오타니에게 도움을 청했다. 오타니는 기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나를 돕겠다고 했다. 내가 보는 앞에서 여러 차례 송금을 했다.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가 이튿날 "오타니는 아무런 사실을 몰랐다"고 번복했다.
오타니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힘든 일주일이었다. 믿었던 사람의 잘못에 슬프고 충겨적이다. 저는 스포츠 베팅을 하거나 도박을 하거나, 그것을 대신 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다. 송금을 하지도 않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잇페이씨의 빚 상환에 동의하지 않았고 허락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 회견장에는 오타니 혼자만 참석한 것은 아니었다. 구단 고위 관계자뿐만 아니라 다저스 일부 동료들까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LA타임즈'는 "오타니는 스탠 카스텐 다저스 회장,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운영 사장, 브랜든 고메즈 단장, 데이브 로버츠 감독, 투수 조 켈리, 내야수 키케 에르난데스 등과 함께 회견장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로버츠 감독을 비롯해 투수 대표 켈리, 야수 대표 에르난데스가 함께해 중요한 입장 발표를 앞둔 오타니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침착한 무표정으로 약 11분간 입장문을 발표했고 다저스 구단 관계자들과 로버츠 감독, 동료 선수들 역시 차분하게 앉아 마지막까지 기자 회견을 지켜봤다는 후문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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