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첫 만남에선 1대1, 희비가 엇갈리지 않았다. 두 번째 격돌에선 울산 HD가 웃었다. 설영우의 결승골을 앞세워 전북 현대에 1대0으로 신승하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 경기는 지난 5일과 12일 열렸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A매치 브레이크가 막을 내렸다. 3월 '현대가 더비'의 완결판, 올 시즌 K리그1에서 전북과 울산의 첫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전북이 30일 오후 2시 울산을 '전주성'으로 불러들인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다. "전북이 울산을 견제하지 못한다." 볼멘 목소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K리그1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은 2승1무(승점 7)로 선두에 위치했다.
반면 전북은 올해도 '슬로 스타트'다. 1승도 신고하지 못했다. 2무1패(승점 2)로 12개팀 가운데 11위에 처져있다. 팬들의 분노는 벌써 폭발했다. 17일 김천 상무 원정에서 0대1로 패하자 "정신 차려, 전북"이 메아리쳤다. 벼랑 끝의 전북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안방에서 울산에 또 한번 눈물을 흘리면 더 큰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
'현대가 더비'는 늘 그랬듯 안갯속이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4차례 충돌한 가운데 울산이 3승1패로 우세했다. 온도차는 있다. 3승이 모두 홈에서 나왔다. 전북도 안방에선 2대0으로 승리했다. 울산이 전북 원정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은 2년 전인 2022년 3월 6일이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희망적이다. 그는 "딱 한 번 '혈'이 뚫리면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팬들이 하는 말은 항상 옳다. 다만 조금 더 우리 팀을 믿어줬으면 좋겠다"며 "4라운드 울산전을 기점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울산을 만나는 것은 복합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도 전북과의 라이벌전은 늘 '필승'이다. 하지만 A매치 기간이 오히려 '독'이다. 주축 전력이 대거 이탈했다. 주민규 김영권 조현우 설영우 이명재는 A대표팀, 마틴 아담은 헝가리대표팀, 22세 이하 카드인 장시영은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됐다. 전북도 김진수 송민규 박진섭(이상 A대표팀) 김정훈(올림픽대표팀) 등이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울산보다는 여유로운 편이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A매치 휴식기 후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국가대표가 아닌 함께 팀 훈련한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꾸린다. 하지만 고승범과 엄원상도 부상이라 고민이다. 태국 원정에 오른 A대표팀은 27일 귀국한다. A매치 출전 시간에 따라 '플랜 A+B'을 구상해 전북전을 준비한다는 복안이다. 홍 감독은 12일 전북을 꺾고 ACL 4강 진출을 확정지은 후 "2021년 팀을 맡았을 때 전북이 좋은 결과를 내고 있었고, 울산은 2인자였다. 전북을 상대할 때 부담감과 두려움이 있었다"며 "이제는 중요한 경기에서 이기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반대가 됐다고 이야기한다. 전북에는 부담이지만 우리에는 더 큰 자신감을 갖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K리그가 다시 불을 뿜는다. 첫 테이프를 '현대가 더비'가 끊는다. 예열을 마친 K리그1의 '진검승부'가 시작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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