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배트를 특별 주문 하던가 해야겠다(웃음)."
지난 시즌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공인구 반발력.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심드렁한 눈치다.
개막시리즈 9경기에서 나온 총 홈런 수는 18개. 현장에선 "공이 너무 잘 나간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시즌 극초반이고 표본 수가 적다는 한계가 있지만, 실전에서 공을 치고 받는 선수들의 느낌은 달라진 듯 하다. 한 선수는 "작년에는 공이 진짜 안 뻗는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다르다. 공이 너무 잘 날아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수도 "수비할 때 타구 속도도 빨라진 느낌을 받는다"고 동조했다.
지난 22일 KBO가 발표한 단일 경기사용구 1차 수시검사 결과 반발계수는 평균 0.4208로 나타났다. 합격 기준(0.4034~0.4234)을 충족하지만 지난해 평균 반발계수(0.4175)보다 0.0033 높아진 수치였다. 보통 반발계수가 0.001 높으면 비거리가 약 20cm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60cm 이상 더 날아간다는 계산이 된다.
KBO 공인구 반발 계수가 0.42대로 올라온 것은 2019년 5월 2차(0.4252) 검사 때 이후 5년 만이다. 이후 2019년 3차(0.4105), 2020년 1차(0.4141), 2차(0.4153), 2021년 1차(0.4190), 2차(0.4108)까지 0.41대를 유지하다 2022년 0.4061로 떨어졌다. 지난해 0.4175로 다시 올라왔고, 올해는 더 높아졌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우린 (타구가) 잘 안 나가던데? 다 잡히더라"고 씩 웃었다.
롯데는 지난 23~24일 인천 SSG전에서 19안타(2홈런)를 쳤으나 9득점에 그쳤다. 2루타 2개, 홈런 두 방을 만들었으나 나머지는 단타에 그친 게 뼈아팠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27로 나쁘지 않았지만, 볼넷 9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을 20개나 당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김 감독 입장에선 터질 듯 터지지 않는 방망이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승부.
올 시즌 공인구 반발력에 대한 외부 평가에 대해 물은 김 감독은 "배트 영향도 있지 않을까 싶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방망이 반발력도 좋아지지 않았을까"라며 곁에 있던 구단 관계자에게 "(선수들에게) 비싼 배트 좀 쓰라고 하라"고 특유의 위트 있는 농을 쳤다. 그러면서 "배트를 특별 주문 하던가 해야겠다"고 씩 웃어 다시금 좌중을 웃게 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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