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류현진 이후 탄생한 한화 이글스의 '국내 에이스'가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김민우(29·한화 이글스)는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2안타 4사구 3개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신인 황준서와 함께 5선발 경쟁을 펼쳤던 김민우는 일찌감치 구위를 끌어올리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2021년 14승을 하면서 2011년 류현진 이후 10년 만에 한화의 국내 10승 투수였다. 2022년도 163이닝을 소화하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난해 12경기에서 51⅔이닝을 던져 1승6패 평균자책점 6.97에 머물렀다.
김민우는 시즌 종료 후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등 반등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땀방울은 배신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부터 전성기 때 구위를 보여줬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3년 동안 150이닝 전후를 꾸준하게 던졌고, 그로 인해 지난해에는 어깨 등에 염증이 생기고 그랬다. 전체적으로 구속도 나오지 않다보니 힘을 쓰게 되고 밸런스도 무너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라며 "구위가 떨어지면서 변화도 밋밋해졌다. 로케이션이나 커맨드가 좋은 투수가 아닌데 구속과 구위가 떨어지면서 타자를 이겨내기가 쉽지 않았다. 올해는 그런 부분이 좋아졌다"고 했다.
김민우는 원래 5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존 3선발 투수였던 문동주가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스페셜매치 '팀 코리아'에 합류하면서 투구수를 충분하게 끌어 올리지 못했다. 결국 김민우가 먼저 나서게 됐다.
다소 쌀쌀했던 날씨지만, 김민우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보여줬던 구위를 그대로 뽐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가 나왔고, 포크(32개), 슬라이더(5개), 커브(4개)를 섞었다. 내용을 떠나 일단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공을 던졌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내용도 뛰어났다. 1회부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최지훈과 박성한, 최정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 포크볼이 적중했다.
2회에는 1사 후 상대 실책으로 출루가 나왔지만, 고명준의 삼진 이후 1루 주자의 도루까지 잡히면서 실점을 하지 않았다.
3회 선두타자 전의산에게 볼넷이 나왔다. 그러나 이지영과 안상현 최지훈을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4회부터 다소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내줬다. 한유섬을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에레디아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1,2루 첫 위기를 맞았다. 고명준을 몸쪽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시키면서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위기가 이어졌다. 선두타자 볼넷을 내준 뒤 후속 이지영을 뜬공 처리햇지만, 안상현에게 안타를 맞았다. 다시 1사 1,2루가 됐지만, 최지훈과 박성한을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
총 투구수 91개를 던진 김민우는 4-0으로 앞선 6회말 한승혁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는 올 시즌 류현진이 돌아오면서 류현진-페냐-문동주-리카르도 산체스까지 굳건한 4선발을 이뤘다. 여기에 '3년 전' 14승 투수 김민우까지 돌아오면서 최고의 선발진을 갖추게 됐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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