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딸에게 '패배자, 낙오자'라고 혼을 낸다는 기보배가 수학여행 한번 못가본, 지긋지긋한 가난 속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연을 토로했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기보배가 남편 성민수와 함께 출연한 가운데 7살 딸의 분리불안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했다.
딸의 분리불안 증상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은 기보배는 과하게 성취지향적인 성격을 보이며 딸에게도 강압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정형돈은 "양궁이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데 부모님의 지원이 필수일 것 같다"고 말문을 열자. 기보배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빚을 내서라도 지원해주셨다"며 "양궁선수로 성공해서 지독한 가난에서 탈출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아버지는 택시 운전을 하셨고, 기보배 뒷바라지할 돈이 부족하면 심지어 친척들에게 빌리기도 했다고. "너무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까 부모님이 경제적 문제로 다툼이 잦았다. 어렸을 때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엄마가 안 보이더라. 순간 '엄마가 돌아가셨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엄마와 함께 다니던 시장을 울면서 뛰어다녔다"고 덧붙였다.
가난에서 탈출하기 위해 성공에 대한 집념으로, 27년간 활시위를 당긴 기보배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은퇴 전까지 매일 12시간씩 훈련에 매진했다. 훈련 외에 다른 추억이 없다. 수학여행을 한 번도 못 가봤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성민수는 "아내는 심한 얘기로 아이가 그만두려 하면 '넌 패배자야', '넌 낙오자야' 이런 표현을 쓰더라고. 그래서 제가 깜짝 놀랐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기보배는 "'너는 지금 이거 하지 않으면 남들은 앞서가는데 그 자리야. 너 그러고 싶어?' 이런다 제가. '너는 그러면은 낙오자야' 이런 거"라고 인정했다.
성민수는 이어 "'아이가 낙오자의 뜻도 모를 텐데 어떻게 그렇게 심한 말을 할 수 있나...'라고 생각할 정도로"라고 덧붙인 후 "사실 저 같은 경우는 아내에게 화가 나도 표현하지 않는다. 순간적인 분노 때문에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니까"라고 털어놨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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