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주자가 나가기만 하면 뛰는데…"
'강철매직'이 차세대 필승조로 주목했던 강건(20)이 높은 1군의 벽을 절감했다.
KT 위즈는 27일 강건을 1군에서 말소하고, 대신 5년차 이선우(24)를 등록했다.
장안고 출신 강건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맨 마지막 순위(110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역동적인 투구폼에서 나오는 140㎞대 중후반의 직구와 힘있는 커브가 인상적인 투수다.
이강철 KT 감독이 작년부터 눈여겨본 투수다. 작년말 1군에 올라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인상적인 구위로 사령탑을 감탄케 했다.
하지만 올해 1군 2경기만에 약점이 노출됐다. 느린 퀵모션이다. 세밀한 야구에 능한 두산 베어스 주자들에게 제대로 당했다.
전날 두산전 5-7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오른 강건은 첫 타자 김재환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대주자 조수행은 2구만에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흔들린 강건은 이어진 1사 3루에서 강승호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끝이 아니었다. 강승호 역시 1구만에 곧바로 2루를 훔쳤다. 가까스로 후속타를 끊어내긴 했지만, 넘어간 흐름은 되돌릴 수 없었다.
이날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강건은 투구폼을 좀 바꿔야할 거 같다. 갖고 있는 공은 좋은데, 1군에서 쓸수가 없는 상황이다. 2군으로 보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퍼펙트로 막으면 몰라도, 강건이 선동열은 아니지 않나. 나가기만 하면 다 뛰더라. 사실 공을 앞으로 끌고 나오는 것도 좀 부족하다. 캠프 때 좀 손을 볼까 싶었는데, 워낙 어린 친구라 재능을 버릴까봐 놔뒀더니…스스로 많은걸 느꼈을 거다."
입장이 바뀌었다. 이젠 '어리니까 지금 뜯어고치는 게 낫다'는 것. 다행히 시즌초라 불펜에 여유가 있다. 이강철 감독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 후반기에 올라오더라도 확실하게 고치고 올라오는 게 낫다"고 했다.
"어린 선수들은 조심해야한다. 잘못 건드리면 갖고 있는 재능을 다 놓칠 수도 있다. 그런데 1군에서 뛸수가 없는 지경이라 어쩔 수가 없다. 강건은 앞으로 던질 날이 훨씬 많은 투수니까, 잘 다듬고 올라오길 바란다."
이날 선발로 나설 고영표의 역할이 중요하다. 에이스답게 팀의 연패를 끊어줘야한다. 다음날 선발이 고졸 신인 원상현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강철 감독은 "내일 원상현이 어떻게 던질지 모르는데, 자칫 불펜이 한번 크게 소모되면 일주일 망친다. 일단 필요하면 뒤에 붙여쓸 수 있게 이선우를 올렸다. 지금 컨디션이 좋은 투수"라고 덧붙였다.
이날 KT는 강건과 함께 김영현도 2군으로 내려보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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