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시즌 초반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포항은 최근 안방에서 2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포항은 '집 떠나면 약하다'는 이미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다음 경기는 '학범슨'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제주 원정이다. 대구와 광주를 연파한 저력이 단순히 '홈 어드밴티지' 덕이 아니었음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포항은 30일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격돌한다. 3연승에 도전하는 포항은 2승1패(승점 6)로 3위다. 제주는 1승1무1패(승점 4)로 6위다. 포항이 연승의 기세를 과연 원정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포항 스틸야드는 전통적으로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린다. 포항은 1라운드 울산 원정에서 패했다. 스틸야드에서 펼친 2라운드 대구전 3대1 승리, 3라운드 광주전 1대0 승리를 거뒀다. 특히 지난 경기는 한 수 위로 보였던 광주를 전술적으로 완벽에 가깝게 잡아먹었다는 평가다.
이제 다시 원정이다. 포항은 지난해 홈과 원정에서 기복을 노출했다. 홈에서 12승5무2패를 기록한 반면 원정에서는 4승11무4패로 주춤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원정에서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만 작년에 있었던 일이다. 어떻다고 꼭 짚어서 원인을 진단하기 어렵긴 하다. 그래도 선수들이 분명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극복하도록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고심했다.
포항은 대구전서 시원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가져갔다. 광주전은 중원 싸움에 집중하며 허리에서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점유율은 48대52로 근소하게 밀리면서도 슈팅 8대4, 유효슈팅 4대2로 앞섰다. 상대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하는 포항의 스타일이 주목을 받았다. 박태하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능동적으로 잘 대처한 덕"이라며 말을 아꼈다.
제주전은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궁금하다. 박태하 감독은 "전력분석팀과 열심히 영상을 보면서 빈틈을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제주는 매우 까다로운 팀이다.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수비진에게 부담을 안긴다. 이번에도 홈에서 크게 이기지 않았나"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제주는 3라운드 서울 원정에서 0대2로 무릎을 꿇었지만 2라운드 홈에서는 대전을 3대1로 완파했다. 광주전처럼 강하게 부딪힐지 아니면 원정을 고려해 내려앉게 될지 흥미를 끈다.
시즌을 앞두고 포항을 향한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였다. 불과 3개월 만에 감독 및 코칭스태프는 물론 베스트11도 절반 이상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포항을 중하위권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는 충분히 반전이라 부를 만하다. 제주전을 잘 극복한다면 5라운드는 다시 스틸야드(수원FC전)로 돌아온다.
특별한 부상 선수도 없다. 1라운드에 퇴장을 당해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외국인 수비수 아스프로도 복귀한다. 아직 골맛을 보지 못했지만 K리그1에 연착륙한 공격수 조르지의 마수걸이 득점도 기대된다. 포항은 경기 이틀 전인 28일 제주로 이동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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