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좀 더 해줘야 한다."
30일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이렇게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 나선 라모스의 타율은 1할9푼2리(26타수 5안타). 표본 수가 워낙 적고, 타율은 낮지만 6개의 타점을 기록한 만큼 제 몫은 어느 정도 해줬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은 2할5푼에 불과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할 외국인 타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 감독의 지적도 이런 시각과 다르지 않았다. 그는 "6경기를 했는데 득점타가 안 나온다. 기대만큼의 모습은 아니었다"며 "아직까지는 끌어 올리는 과정이니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일침이 통했던 것일까. 라모스는 30일 잠실 KIA전에서 오랜만에 웃었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라모스. 하지만 팀이 2-0으로 앞선 3회말 1사 1, 2루에서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치면서 중요한 점수를 얻는 데 일조했다. 네 번째 타석이었던 6회말 6-0 상황에선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만들면서 다시 한 번 타점을 기록했다. 호쾌한 장타를 터뜨리진 못했으나, 두 개의 타점을 만들면서 팀 득점에 일조했다.
라모스에게 KBO리그가 처음은 아니다. 2022시즌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18경기 타율 2할5푼(72타수 18안타) 3홈런 11타점을 기록하다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로 쓰러져 결국 대체 선수와 교체된 바 있다.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에서 잠시 활약했던 라모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한국으로 복귀했다. 이미 한 차례 KBO리그를 경험한 만큼 적응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여전히 시즌 초반, 아직 치러야 할 경기가 더 많다는 점에서 라모스가 실력을 증명할 시간도 충분하다. KIA전에서 라모스가 보여준 활약이 과연 두산과 이 감독이 기대했던 모습으로 연결되는 시발점이 될 지 주목된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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