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말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다. 타선의 부진 속 '믿을구석'이었던 마운드마저 흔들리고 있다.
롯데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8대7로 졌다. 부산과 창원의 야구팬들 사이에 오간 뜨거운 응원전도 인상적이었던 경기였다.
올시즌 객관적으로 약한 타선 속 롯데의 저력으로 꼽힌 부분은 마운드, 그중에서도 선발이었다. 검증된 외인 윌커슨-반즈를 비롯해 박세웅과 나균안으로 이어지는 1~4선발은 리그 어느 팀에게도 밀리지 않는 두터움을 과시했다.
개막 4연패를 겪은 롯데는 지난 29일 NC와의 3연전 첫날 선발 윌커슨의 6이닝 3피안타 1실점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를 앞세워 3대1로 승리, 4연패를 끊어냈다.
하지만 시리즈 둘째날 선발 박세웅이 3⅓이닝 9피안타 8실점으로 난타당하며 무너졌다.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날 박세웅의 투구에 대해 "여유가 없으면 구종 선택이 좁아지더라. 연속 안타를 맞으면 구종 선택을 잘 못한다"며 아쉬워했다. "워낙 볼이 많았다.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은데, 스트라이크존 전체를 넓게 보고 던저야하는데 너무 코너만 본 것 같다. 구위 자체도 썩 좋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반즈 역시 박세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1회초 첫 타자 박민우부터 볼넷을 내줬다. 박민우의 도루 실패로 한숨 돌렸지만, 손아섭에게도 안타를 내줬다. 실점은 없었지만 불안한 출발.
예감은 2회초에 현실이 됐다. 1사 후 김성욱 서호철에 연속 볼넷을 내줬다. 김형준을 삼진 처리했지만, 김주원의 3루 강습 내야안타로 만루가 됐다. 이어 박민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내줬고, 권희동이 힘들이지 않게 톡 쳐서 1,2루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순식간에 0-3이 됐다. 손아섭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만루가 됐지만, 데이비슨을 내야 뜬공 처리하며 넘겼다. 3회는 실점없이 넘겼지만, 서호철에게 볼넷이 하나 추가됐다.
그리고 4회를 채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안타, 박민우의 희생번트 후 김주원의 과감한 3루 도루가 이어졌다. 권희동의 안타성 타구를 전진수비하던 이학주가 잘 막아줬지만, 손아섭의 3루쪽 빗맞은 땅볼이 4점째를 내는 내야안타로 이어졌다.
반즈는 분통을 터뜨렸지만, 불운은 어쩔 수 없는 노릇. 결국 0-4로 뒤진 2사 1루에서 투구수 100개를 채우고 교체됐다. 다음 투수 김상수가 사구와 내야안타, 밀어내기 볼넷을 잇따라 허용해 반즈의 주자가 홈을 밟았고, 반즈의 성적은 3⅔이닝 5실점이 됐다. 피안타 5개, 4사구는 6개나 됐다.
이날 롯데 타선은 평소보다 분전했다. 0-5로 뒤지던 경기를 따라잡았고, 5-7에서 다시 동점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윤동희 레이예스 정훈 등 주축 선수들 외에도 이학주 정보근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모처럼 타선이 터지니 마운드가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5-5에선 필승조 구승민이, 7-7에선 또다른 필승조 최준용이 무너지며 5시간7분의 혈투를 패배로 마무리지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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