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 팀은 3연승, 한 팀은 3연패다.
NC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7대5로 역전승, 3연승을 달렸다. 지난 주말 '낙동강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 첫 판을 내주고 내리 2경기를 잡으며 기세를 올린 NC는 이날 승리까지 더하며 상위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반대로 디펜딩 챔피언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LG는 지난 주말 '최하위 후보'로 꼽힌 키움 히어로즈에 2연패를 당한 아픔을 씻어내지 못하고, 충격의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선취점은 NC가 만들었다. 1회 1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NC인데 2회 큰 거 한 방으로 흐름을 바꿨다. LG 선발 최원태는 선두 서호철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1루에 출루시킨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김성욱에게 투런포를 내줬다. 최원태의 슬라이더가 높은쪽으로 몰렸는데, 김성욱의 배트에 공이 제대로 찍혀맞으며 엄청난 비거리가 만들어졌다.
LG도 홈에서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로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4회 박해민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5회에는 문보경의 2타점 2루타로 앞서나갔다.
흥미로운 건 초반 흔들리던 최원태는 홈런 한 방 맞고 정신을 차린 뒤, 엄청난 공을 뿌리며 5회까지 주자를 1명도 출루시키지 않으며 완벽한 투구를 했다. 반대로 초반 좋았던 NC 선발 카일 하트는 투구수가 많아지니 그 좋던 구위와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좌타자 상대 백도어성으로 들어와 위력적이던 슬라이더가, 밋밋해지니 문보경에게는 좋은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문제는 최원태가 6회 맞은 위기였다. 2사 2루 상황서 5번 박건우를 잡지 못하고 볼넷을 내줬다. 투구수 101개. 최원태가 6회를 끝내고 내려가는 게 최선이었지만, 혼신의 힘을 다한 박건우와의 승부가 실패로 돌아가자 LG 벤치도 결단을 내려야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올시즌 5경기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중이던 베테랑 김진성이 충격적인 경기를 하고 말았다. 서호철, 김성욱에게 연속 적시타를 내준 뒤, 김주원에게 역전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하고 만 것이다. 삼진 10개를 잡으며 분투한 최원태의 실점이 4점으로 늘어나고,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졸지에 하트는 패전 위기에서 승리 요건을 갖추게 됐다. 하트도 이날 4실점 했지만, 최원태와 똑같이 삼진 10개를 잡는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힘이 빠진 LG는 7회 NC에 쐐기점을 허무하게 내주고 말았다. 전날 2군에 내려간 백승현을 대신해 필승조 역할을 해줘야 할 이우찬이 난타를 당하며 추가 2실점을 하고 만 것. 이렇게 경기 흐름이 완전히 NC쪽으로 넘어갔다.
LG는 7회 NC 필승조 류진욱을 상대로 박동원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추격했지만, 추가점을 더 내지 못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데는 실패했다. 1사 1, 2루 위기 상황서 올라온 임정호가 문성주를 잡은 게 컸다.
NC는 임정호에게 1⅓이닝을 맡긴 뒤, 8회 2사 상황서 마무리 이용찬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용찬은 2사 1, 2루 위기서 오지환을 상대로 풀카운트 몸쪽 직구를 꽂았는데, 깊게 들어간 공은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왔다. 오지환은 ABS, 로봇심판이라 항의도 못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야 했다. 이용찬은 9회를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6경기 만에 시즌 첫 세이브.
NC 선발 하트는 5이닝 7안타 10삼진 4실점으로 부족한 경기 내용을 보였지만, 타선 지원 속에 행운의 KBO 데뷔승을 거뒀다. LG 최원태는 반대로 5⅔이닝 4안타 10삼진 4실점으로 시즌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날 볼넷은 1개 뿐이었다.
타선에서는 선제 투런포에 6회 동점 적시 2루타 포함 3안타를 친 김성욱이 가장 돋보였다. 권희동도 3안타를 몰아치며 테이블세터 역할을 제대로 했다. LG는 김현수와 문보경이 3안타씩을 합작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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