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트레이드가 더 활성화 되기 위해서라도, 두 사람 다 잘해야 한다."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첫 맞대결이 열린 2일 잠실구장. LG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불펜 투수 우강훈을 1군에 합류시켰다.
우강훈 얘기가 나오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게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지난달 30일 팀을 맞바꿨다. 내야수가 간절했던 롯데, LG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는 손호영을 원했다. LG도 손호영의 기회를 열어주되, 필요한 부분을 채워야 했다. 그렇게 제시한 카드가 강속구 사이드암 우강훈이었고, 롯데도 OK를 했다.
보통 트레이드는 프런트 실무팀, 그리고 단장들이 추진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는 염 감독과 롯데 김태형 감독이 직접 주도했다. 김 감독이 먼저 염 감독에게 요청을 했고, 염 감독이 우강훈 카드를 내밀자 고민 끝에 김 감독의 확답으로 성사가 됐다.
염 감독은 롯데에 간 손호영이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안타를 쳤는지, 몇 번 타순에 들어갔는지 궁금해했다. 자신이 데리고 있던 선수이기도 했고, 앞으로 한국 야구 트렌드도 바뀌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염 감독은 "KBO리그는 트레이드 성사가 되기까지 너무 힘들다"고 했다. 각 팀들이 카드는 많이 맞춰보지만, 그 뒤 결과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보낸 선수가 잠재력이 터지고, 반대로 데려오는 선수가 못할 시 그 책임을 져야 하는 게 무섭다. 트레이드를 주도한 인사들의 '밥줄'이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주판알을 튕기니, 서로 합의점을 찾기 힘들다. 조금도 손해를 보려 하지 않는다.
염 감독도 "비시즌이었으면 절대 성사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한동희의 부상과 다른 선수들의 부진으로 당장 내야에 구멍이난 롯데가 손해를 감수하는 입장에서 실시한 트레이드다. 급한 쪽이 상대가 원하는 카드를 내줄 때, 거래가 이뤄진다.
염 감독은 "그래서 손호영, 우강훈 두 사람 다 잘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트레이드가 활성화 된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손호영이 롯데 데뷔전에서 무안타에 그치자 "사람들이 주목할 때, 안타 2개는 쳤어야 하는데"라며 자식일처럼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손호영은 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대0 극적인 승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며 신고식을 확실하게 치렀다. 시즌 초반 KBO리그 주인공이 돼버린 한화의 8연승을 저지했으니, 주목 받을 수밖에 없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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