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에릭 텐 하흐 감독은 앞으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만날 때 추가시간이 끝나기만을 기도할 것이다.
맨유는 5일 오전 4시 1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경기에서 3대4로 대역전패했다. 이번 패배로 맨유는 5위 토트넘 추격이 더욱 어려워졌다.
맨유는 엽기적인 패배를 당했다. 전반전에 2골을 내줘 0대2로 끌려다가 맨유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2골을 앞세워 적진에서 3대2로 역전에 성공했다. 추가시간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순간까지, 맨유의 패배를 예상했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디오고 달롯이 아쉬운 수비로 페널티킥을 내줬을 때도, 승점을 1점이라도 못 가져갈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9분 17초까지 리드하고 있던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 10분 38초가 되자 패배 직전에 몰린 팀이 됐다. EPL 역사상 이렇게까지 늦은 시간까지 리드를 하다가 패배한 팀은 없었다.
경기를 마친 후 텐 하흐 감독은 약 5년 전의 악몽이 떠올랐을 것이다. 텐 하흐 감독이 아약스를 이끌고 있었고,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의 사령탑을 맡고 있을 때다. 두 팀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에서 만났다. 4강 1차전에서 아약스는 토트넘을 1대0으로 제압하면서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텐 하흐 감독의 마타이스 데 리흐트와 하킴 지예흐의 연속골로 결승행 티켓을 가져오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러나 아약스는 긴장이 풀어진 탓인지 후반 10분과 14분에 루카스 모우라한테 실점을 내줬다.
아약스는 다시 집중력을 되찾았지만 경기 종료 일보 직전 모우라를 또 놓치면서 해트트릭을 허용했다. 토트넘 선수들과 원정팬들은 난리가 났고, 암스테르담에는 토트넘을 응원하는 팬들의 함성만 들렸다.
아약스는 추가시간 그 마지막을 버티지 못해 UCL 결승 티켓을 토트넘한테 내줬다. 포체티노 감독은 울면서 환호했고, 텐 하흐 감독과 아약스 선수들은 눈 앞에서 벌어진 일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맨유와 첼시의 대결과 매우 유사하다. 모두가 경기 종료 직전까지 맨유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 선수의 기적 같은 극장골로, 해트트릭이 완성됐다. 그 결과 포체티노 감독은 웃었고, 텐 하흐 감독은 피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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