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할인률이 무려 92%! 그래도 안 팔리는 최악 매물'
아무리 할인률이 크더라도 가치가 없으면 팔리지 않는다. 결국 피해는 잘못된 구매결정을 한 소유자의 몫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최악의 영입결정'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피해를 어느 정도 감수하면 '악성재고'를 털어내려고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미 시장에 '최악 매물'이라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미드필더 탕기 은돔벨레(28)가 토트넘의 '악성재고'다.
영국 매체 팀 토크는 7일(한국시각) '토트넘 구단은 어처구니없이 낮은 가격에라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쓰지 않기로 한 선수를 내보내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번 시즌은 물론, 다음 시즌에도 은돔벨레를 쓰지 않기로 결정하자, 구단 측이 은돔벨레를 처분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는 내용이다.
은돔벨레는 지난 2019년 토트넘에 합류한 미드필더다. 프랑스 리그1 리옹에서 좋은 폼을 보였던 은돔벨레를 영입하는 데 토트넘은 무려 6200만유로(약 909억원)의 역대 최고 이적료를 투자했다. 이는 3년 뒤 토트넘이 히샬리송을 에버턴에서 데려올 때 지급한 6000만파운드를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그러나 은돔벨레에 대한 기대치는 금세 무너져 내렸다. 2021~2022시즌 초반부터 아예 팀 스쿼드에서 사라졌다. 활동량이 적고, 불성실한 태도가 문제였다. 능력치는 좋았는데 활용도가 떨어진 셈이다. 결국 이때부터 은돔벨레는 '임대전용선수'로 추락했다. 2021~2022시즌 막판에 원소속팀인 리옹으로 재임대된 은돔벨레는 2022~2023시즌에는 세리에A 나폴리에서 임대생활을 보냈다.
이어 2023~2024시즌에는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로 다시 임대됐다. 토트넘이 은돔벨레를 3년간 임대로 돌린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현재 팀내에 자리가 없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임대 생활을 통해 재판매 가능성을 살려보려는 것. 임대된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경우 완전이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은돔벨레를 손절하려고 했다.
그러나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역시 밖에서도 물이 새고 있었다. 은돔벨레는 리옹이나 나폴리, 갈라타사라이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3~2024시즌 갈라타사라이에서 리그 18경기에 나왔지만, 대부문 교체 출전이었다.
결국 은돔벨레는 이번에도 갈라타사라이와의 완전이적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팀 토크에 따르면 애초 임대계약 때 맺은 완전 임대조건은 1290만파운드(약 221억원)였고, 이 마저도 2025년부터 5년 분할납부 조건이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매우 파격적인 조건을 내민 셈이다. 하지만 갈라타사라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토트넘이 거의 '미쳤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파격적인 할인 조건을 추가적으로 제시했다. 터키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갈라타사라이 측에 불과 500만유로(약 73억원)만 내면 은돔벨레를 영입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애초 영입액 6200만유로에 비해 무려 92%나 할인된 금액이다.
하지만 무려 '10분의1 토막'으로 손절가를 제시했음에도 여전히 갈라타사라이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거의 공짜로 주겠다'는 사인을 제시했지만, 거절당한 것이다. 은돔벨레의 시장 평가는 이 정도로 처참했다. 이제 토트넘이 은돔벨레와 결별할 방법은 12개월 뒤 FA(자유계약)으로 그냥 내보내는 방법밖에 없는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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