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미국도 다녀왔고, 군대도 다녀와 포기 하지 않고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1군까지 올라왔다.
등판이 없을 수도 있다는 말에도 부모님이 서울에서 광주로 한걸음에 내려오셨다. 팀이 지고 있는데 등판해 2이닝 2실점. 그리고 다음날 다시 2군행.
LG 트윈스의 '중고 신인' 진우영(23)이 하루 동안 1군 체험을 했다.
진우영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서 0-5로 뒤진 7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3안타 2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전날 우강훈이 엔트리에서 말소됐을 때 누가 1군에 올라올까 하는 궁금증이 컸다. 특히 정우영이 2군에 있고, 2경기 연속 좋은 피칭을 했기에 1군에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팬들의 기대가 있었다.
콜업의 주인공은 정우영이 아닌 올해 신인 진우영이었다. 고교 졸업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입단해 루키리그를 뛰고 코로나 19로 인해 한국에 돌아온 진우영은 독립리그에서 뛰며 2024 KBO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고 4라운드에 LG의 지명을 받았다.
LG 염경엽 감독이 기대를 갖고 애리조나 캠프에 참가시켰지만 생각보다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실전이 늦어졌다. 시범경기에서 1이닝만 던지고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퓨처스리그 두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스피드가 146㎞까지 올라오며 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9일 경기전 만난 진우영은 기뻐하면서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진우영은 "외출한 상태에서 콜업 연락을 받았다. 생각보다 이른 시기여서 안믿겼는데 부모님께 알려드리면서 현실로 와닿았다"라고 했다. 진우영은 "1군에서 던지는 것 만으로도 영광이다. 일찍 온 기회라서 잡기 위해 더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임찬규가 1군 무대에 대해 조언도 해줬다고. 진우영은 "관중도 많이 들어와서 처음에 나가면 보여주려고 힘이 많이 들어가서 하고 싶은 것을 못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내 할 것만 하자'는 생각을 하라고 하셨고, 시야가 흔들리지 않게 포수 타겟만 보고 던져라고도 하셨다"라면서 "조언을 마음에 새기고 퓨처스리그에서부터 그렇게 던져왔다. 시범경기 때 대구에서 던졌는데 그때가 내가 야구하며 가장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진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진우영은 "작년 7월쯤엔 최고 151㎞를 기록했다. 지금 146㎞까지 올라왔는데 운동하고 수정하면서 던지면 구속은 더 오를 것 같다"면서 "감독님께서 볼넷 주지 말고 부담갖지 말고 던져라고 하셨다. 부담이 되긴 하지만 최대한 신경 안쓰고 타자와 정면 승부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염 감독은 진우영에게 큰 점수차에서 나오는 롱릴리프를 맡겼다. 이날 등판할지도 모르는 아들을 보기 위해 부모님도 서울에서 내려왔다고. 공교롭게도 팀이 6회말 대거 5점을 주면서 승부가 기울어졌고, 진우영이 7회말에 등판을 했다. 최형우에게 안타 이창진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최원준에게 우월 2루타로 2점을 허용. 한준수를 상대로 데뷔 첫 삼진을 잡기도 했다. 8회말에도 김도영에게 안타, 서건창과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렸지만 소크라테스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잡고 첫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엔 1만1817명이 찾았다. 진우영에겐 가장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진 경기.
다음날인 10일 진우영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투구수가 53개에 이르렀기 때문에 사흘 간 등판할 수 없어 LG는 이종준을 올렸다. 염 감독은 진우영에 대해 "1군에서 던진 결과 포크볼의 구종 가치가 좋았다. 대신 투심보다 포심을 구속을 올리면 더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면서 "2군에서 이를 바탕으로 피치디자인을 바꿔서 던지고 좋아지면 다시 부를 것"이라고 했다. 하루 동안의 소중한 1군 경험을 안고 다음 콜업을 준비하게 됐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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