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드디어 만났다. FC서울로 떠난 김기동 감독이 친정 포항 스틸러스를 '상암벌'로 불러들인다. 김기동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부천 SK 소속이었던 2002년 이후 무려 22년 만에 처음으로 포항을 적으로 상대한다.
서울과 포항은 1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격돌한다. 포항은 4승1무1패(승점 13)로 단독 선두다. 서울은 2승3무1패(승점 9)로 6위다. 두 팀 모두 개막전에 패하며 출발이 불안했지만 이후 다섯 경기 무패다. '김기동 서사'가 양 팀을 관통하는 가운데 상승세 속에서 정면충돌한다. 단연 7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에서 선수로 9년(2003~2011) 코치로 3년(2016~2018) 감독으로 5년(2019~2023)을 보냈다. 당시 김 감독은 투자 대비 뛰어난 성적을 냈다. 2020시즌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지난 시즌 포항을 코리아컵(FA컵) 우승, K리그 2위로 이끌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우뚝 섰다. 서울 구단이 좋은 조건을 제시해 포항이 잡을 수 없었다.
그 후임으로 박태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김기동 감독이 포항에서 선수로 뛰었을 때 박태하 감독은 코치였다(2005~2007). 박태하 감독은 현역 시절 포항 원클럽맨이었으며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뒤에는 서울 수석코치를 맡기도 했다(2012년). 박태하 감독은 시즌 초반 포항의 돌풍을 지휘한 성과를 인정 받아 K리그 월간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포항 캡틴 완델손은 "오랜만에 김기동 감독님을 만나 반가울 것 같다"고 기대하면서도 "포항에 오래 계셨던만큼 우리를 잘 알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고 경계했다.
그렇다고 앉아서 당할 생각은 없다. 완델손은 "하지만 작년과 비교해 선수단 변화가 크다. 박태하 감독님과 함께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 서로 존중하면서 좋은 경기 펼치길 바란다"고 명승부를 예고했다.
포항은 박태하 감독의 '태하타임'이 돋보인다. 포항은 9골 중 8골을 후반에 넣었다. 특히 교체 투입된 선수가 4골-2도움을 합작했다. 서울은 전반에 6골, 후반에 2골을 뽑았다. 홈 이점을 등에 업은 서울이 전반부터 강하게 몰아치는 그림이 예상된다. 포항이 전반을 어떻게 견디고 후반에 어떤 맞춤 카드를 꺼내 대응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한편 포항은 최근 서울전 9경기 5무4패로 절대 열세다. 마지막 승리가 2021년 4월 10일이다. 김기동 감독 체제로 거의 3년 동안 서울을 못 이겼다는 소리다. 이 징크스를 박태하 감독이 끊어낼지도 궁금하다. 서울의 스타 제시 린가드는 무릎을 다쳐 지난 3경기에 결장했는데 이번 포항전은 복귀 가능성이 높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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