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확실히 각성도 되는 거 같고…."
주승우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서울고 시절 포수였던 강백호(KT)와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대통령배 우승을 이끄는 등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지명을 받지 못하면서 성균관대로 진학했고, 대학교 시절 구속이 시속 150㎞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키움에 지명됐다.
많은 기대를 받고 프로 입성에 성공했지만, 첫 2년 간은 다소 고전했다. 첫 해 4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5실점(4자책)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1경기에 나와 16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9.56에 그쳤다. 강한 공을 던지면 제구가 다소 흔들렸고, 제구에 신경쓰면 구위가 떨어졌다.
올 시즌 주승우는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6경기에 나와 허용한 점수는 0점. 6⅔이닝 동안 1안타에 그쳤고, 삼진은 7개나 잡아냈다. 고질적 약점으로 꼽혔던 제구도 안정적으로 되면서 4사구는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어느덧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로 거듭나면서 필승조 역할을 했고, 어느덧 4홀드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는 박성한-추신수-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상대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2㎞까지 나왔다.
1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호투는 이어졌다. 3번타자 빅터 레이예스부터 시작되는 상황. 주승우는 레이예스를 투수 땅볼로 잡은 뒤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정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학주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가 나왔고, 포크(2개), 슬라이더(1개)를 섞었다.
주승우는 "계속해서 결과가 좋다보니 자신감이 생긴 거 같다. 이 자신감을 믿고 던지더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투구폼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던 그는 해답을 찾았다. 주승우는 "팔 동작이 짧아지고 간결해졌다. 그러면서 더 폭발적인 힘을 내는 거 같다"라며 "그동안 내가 안 되는 점은 알고 있었는데 고쳐지지 않았다. 대학교 때 폼과 1~2년 차 때 폼을 영상을 보면서 비교하며 고민하고 있었다. 팔 동작이 커져서 안 좋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바꾸는데 시간이 걸렸다. 또 공을 던지기 전에 글러브 위치도 확실하게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 가장 편한 자세를 찾았다"고 했다.
시즌 초반 이승호 투수코치의 한 마디는 주승수의 '투지'를 일깨웠다. 주승우는 "투수코치님께서 투수는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라고 하셨다"라며 "확실히 그 말이 마운드에서 나를 각성시키는 거 같다. 자신감도 더 생긴다. 항상 마운드에서 되뇌고 있다. 교체돼서 올라갈 때나 볼카운트 싸움을 할 때도 '공격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주승우는 '나는 공격수다'라는 말을 모자에 새겨두기도 했다.
주승우는 "최근 야구가 재밌기도 하지만, 언젠가 한 번은 또 떨어질 수 있으니 아직 불안한 마음도 솔직히 있다"라며 "그래도 기회가 온 게 감사하다. 지금은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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