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아직 기회가 남았다'고 여기는 건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과 팬 뿐이다. 감정을 배제하고, 철저히 데이터로만 미래 결과를 예측하는 슈퍼컴퓨터는 '기회는 더 이상 없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토트넘은 다음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희망은 지난 32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참패로 완전히 사라진 듯 하다. 토트넘의 시즌 최종 순위에 관해 슈퍼컴퓨터는 5위로 예상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15일(한국시각) '슈퍼컴퓨터는 아스널과 리버풀이 패배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순위를 예측했다'며 33라운드 종료 시점의 슈퍼컴퓨터 예측 순위를 공개했다. 현재 각 팀별로 5~6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유럽 스포츠베팅 전문업체인 '베팅 익사이트'가 운용하는 슈퍼 컴퓨터 'BETSiE'가 기대득점과 기대도움 등 경기 결과와 관련된 수많은 데이터를 조합하고 계산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시뮬레이션 횟수가 무려 10만회에 달하기 때문에 상당히 신빙성이 높다.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는 불과 1주일 전과 상당히 달라졌다. 일단 우승 예측팀이 아스널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바뀌었다. 1주일 전에는 아스널이 승점 87로 우승한다고 예측했었다. 그러나 아스널이 33라운드에서 애스턴빌라에 0대2로 지면서 예상 순위가 1위에서 2위(승점 85)로 밀려났다. 대신 1주일 전 3위였던 맨시티가 1위(승점 86)로 올라섰다. 33라운드 루턴타운전에서 5대1로 대승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손흥민의 존재 때문에 국내 팬들에게 초유의 관심을 받고 있는 토트넘의 순위 예측 결과도 달라졌다. 슈퍼컴퓨터 BETSie는 1주일 전 토트넘을 리그 4위 자리에 올려놓고 있었다. 최종 예상승점은 68로 5위 애스턴 빌라(승점 66)를 2점 차이로 제친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아스널과 마찬가지로 토트넘 역시 33라운드의 치명적인 패배 때문에 슈퍼컴퓨터로부터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슈퍼컴퓨터는 10만회 시뮬레이션 결과 토트넘 최종순위를 5위로 하향조정했다. 승점은 67로 1주일 전보다 1점 떨어졌다. 반면 애스턴빌라가 최종 승점 69를 달성하며 토트넘을 2점 차이로 제치고 리그 4위가 된다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토트넘은 애스턴빌라보다 1경기 더 많이 남아 있는데도, 예상 순위 추락을 면하지 못했다.
이는 결국 토트넘이 지난 33라운드 뉴캐슬에게 당한 0대4 패배가 팀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인 분기점이었다는 뜻이다. 만일 토트넘이 이날 패하지 않고, 최소 무승부로 승점 1점이라도 얻었다면 분명 슈퍼컴퓨터의 예측 결과는 또 달라졌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캡틴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과연 남은 경기에서 슈퍼컴퓨터의 예측 결과를 뒤집는 기적을 만들어낼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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