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원래 욕을 잘 안 하는데…."
지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을 '빵' 터트린 한 장면이 있었다.
4회말 두산 공격. 류현진은 허경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양의지와 상대했다. 초구 커브가 스트라이크 상단으로 향했다. 양의지는 일단 지켜봤다. 2구 째 다시 커브가 들어왔고, 이번에는 스트라이크 하단으로 떨어졌다. 양의지는 간신히 방망이에 맞히는데 성공했고, 타구는 파울이 됐다.
양의지의 모습을 보고 류현진은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 류현진의 2구 째를 간신히 커트해낸 양의지가 순간적으로 비속어를 쓴 것. 양의지도 머쓱한 듯 웃었다. 이후 류현진은 양의지를 체인지업으로 2루수 땅볼 아웃을 시켰다.
류현진은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자들은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을 때 2점을 지웠고, 결국 3대0으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12년 만에 돌아온 KBO리그에서 첫 승을 거뒀다. 개인 통산 99승 째.
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양의지와의 일화를 떠올렸다. 류현진은 "양의지가 파울을 치고난 뒤 웃으면서 '식빵'이라고 하더라"라며 "타이밍이 맞았는데 파울이 돼서 그런 거 같다. 같이 웃었다"고 이야기했다.
양의지는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마치고 당시 이야기에 "원래 욕을 잘 안 하는데 나도 모르게 나왔다"고 웃으며 "메이저리거라 그런지 못 치는 공만 던졌다. 정말 놀랐다"고 했다.
양의지는 이어 "12년 전에는 안 그랬던 거 같은데 지금은 정말 야구 게임처럼 공을 던지더라. 타자가 치기 어려운 공만 던진다. 분석지를 보니 공들이 다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 끝에 걸쳐있더라.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진짜 공략하기 어려울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비록 류현진에게는 '한 방' 먹었지만, 양의지는 지난 13일과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은 양의지의 활약을 앞세워 주말 LG전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두산은 16일부터 대구에서 삼상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양의지는 "원정경기에서 5연패를 하고 와서 분위기가 처져 있었다. 상대 1,2선발을 계속 만나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고비를 잘 넘긴 만큼, 좋은 흐름으로 원정을 떠날 수 있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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