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중견급 선수의 FA 총액은 40~50억원, 소위 'S급' 선수는 100억원을 넘는다. 이른바 '야구 FA 재벌', 쉽게 와닿지 않는 고액이다.
롯데는 15일 포수 유강남을 1군에서 제외했다.
이로써 롯데는 유강남(4년 80억) 노진혁(4년 50억) 한현희(4년 40억)까지, 총액 170억원의 FA 트리오가 모두 2군으로 내려간 상황. '예비 FA' 구승민(연봉 4억5000만원)도 현재 2군에 머물고 있다.
뜻밖의 거물급 선수들이 대거 내려오면서, 롯데 2군 선수단을 뒷받침하는 인력들도 바빠졌다. 16일 롯데는 전북 익산에서 KT 위즈와 2군 경기를 치른다.
아무래도 2군은 보조하는 인력부터 경기 환경까지 많은 부분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은 2군에 머무는 시간을 가능한 줄이고자 한다. 오랫동안 뛰며 2군에 익숙해진 선수들과는 다르다. 때문에 2군 프런트도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는 후문. 팀의 주축 선수들인 만큼 최대한 빠른 1군 복귀를 돕기 위해서다.
연봉 3억원 이상인 프로야구 선수들은 2군으로 내려갈 경우 KBO규정 제 73조에 따라 연봉의 절반이 감액된다. 규정상 연봉의 300분의 1의 50%에 1군에 등록되지 못한 일수를 곱한 금액 만큼이다.
유강남의 경우는 어떨까. 그는 FA 이적 당시 롯데와 계약기간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 연봉 34억, 옵션 6억)에 계약을 맺었다.
이중 올해 연봉은 10억원이다. 300분의 1은 약 333만원. 즉 2군에 머무는 기간 동안 하루 평균 167만원씩 계속 손해가 누적된다는 뜻이다. 노진혁은 6억원, 한현희는 4억원이다.
당연히 2군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1군에 복귀하고자 노력하기 마련이다. 그만큼 고액 연봉자로서 자신의 성적에 책임감을 갖도록 하기 위한 규정이다.
다만 한번 1군에서 말소된 선수가 재등록하려면 최소한 열흘의 유예기간이 있다. 그동안 롯데는 유강남 없이 경기를 치러야한다.
또한 롯데 사령탑은 다름아닌 김태형 감독이다. 그동안 부진한 성적에도 충분한 회복기간을 주며 오랫동안 인내심을 발휘했다. 다시 1군에 등록하기 전에도 적지않은 고민을 거칠 전망. 경기력이나 컨디션을 점검하지 않을리가 없다.
유강남의 야구에 대한 진심, 성실한 훈련태도는 모두가 칭찬하는 부분. 자동볼판정시스템(ABS)으로 유강남의 최대 장점인 프레이밍의 가치가 떨어진 상황에서, 타격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조급함이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시즌 17경기에서 타율 1할2푼2리(41타수 5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363에 그쳤다. 영입 당시 기대했던 홈런은 커녕 외야 뜬공 하나 보기 어려웠다.
유강남이 빠른 시간 안에 컨디션을 되찾고 1군에 복귀할 수 있을까. 유강남이 없는 동안 주전 포수는 정보근이 맡을 예정. 백업 포수로 서동욱이 등록됐다.
포수는 투수와 야수의 연결점이고, 내외야 수비진 전체를 지휘하는 사령관이기도 하다. 170억 트리오가 빠진 팀을 이끌어야할 중책을 맡은 선수들이다. 유강남이 돌아와야할 자리이기도 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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