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절대 고의가 아니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사구 부상. 윌 크로우가 한글 사과문까지 게재했다. KIA 타이거즈 크로우는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문제는 1회말 SSG 공격 도중 최정 타석에서 발생했다. 최정은 전날 통산 467호 홈런을 터뜨리며 KBO 통산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다. '라이온킹'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홈런을 1개만 더 치면 이승엽을 뛰어 넘어,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가 되는 상황이었다. 때문이 최정의 타석에 엄청난 관심이 쏠렸고, 구단도 홈런볼 이벤트를 계획한데다 이날 외야 좌석이 매진을 기록하는 등 열기가 고조됐다.
그런데 허무하게 첫 타석에서 부상이 발생하고 말았다. 크로우가 던진 몸쪽 150km 강속구가 스트라이크존이 아닌, 최정의 왼쪽 옆구리를 강타했다. 최정은 걸어서 1루까지 가긴 했지만, 큰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1루에 도착하자마자 대주자 박지환과 교체됐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 교체 후 최정은 곧장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갈비뼈 미세 골절 소견이 나왔다. 최소 한달은 쉬면서 뼈가 붙는 진행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 18일 재검진 예정이지만,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홈런 신기록을 앞둔 상황에서 사구로 인한 부상이라니. 그것도 예민한 부위라 SSG에게는 최정의 장기 이탈이 치명타다.
최정에게 사구를 맞힌 크로우는 직후부터 미안해했다. 몸 동작으로 사과 인사를 했고, 경기 후에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너무나 미안하다. 어려운 타자라 너무 긴장한 탓에 공이 빠지고 말았다"며 거듭 미안해했다. 이범호 감독과 최형우 등 KIA 선수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크로우는 자신의 SNS에도 한글로 사과 메시지를 업로드했다. 일부 팬들이 비난을 하자, 가족에게는 비방을 삼가달라는 당부도 포함됐다. 크로우는 "오늘 일어났던 일에 사과드리고자 글을 올리게 됐다. 공에 맞은 최정 선수에게 사과드리고 절대 고의가 아니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이 일에 대해 팬 여러분이 많이 놀라셨던 점에서도 사과드린다"면서 "다만 제 가족을 언급하며 지나친 욕설이나 폭언은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다. 항상 열렬한 응원과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시는 KBO팬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오늘 있었던 사구와 관련해 사과 말씀 드린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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